‘태국의 아버지’ 푸미폰 국왕, 1년만에 장례식 치러

입력 2017-10-25 14:17

‘태국의 아버지’라 불리던 푸미폰 아둔야뎃 전 국왕의 장례식이 오늘부터 닷새 동안 치러진다. 푸미폰 전 국왕은 지난해 10월 서거했으나 1년간의 애도기간을 거친 뒤 장례를 치르게 됐다.

푸미폰 전 국왕은 1946년 즉위해 지난해 서거할 때까지 7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왕위를 지켰다.  세계 최장수 재위 기록이다. 왕실 재산의 일부를 국가 경제 개발 사업에 투자하고, 민주화 시위에 나갔던 학생들을 왕궁에 보호하는 등 국민 중심의 통치를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푸미폰 전 국왕을 ‘아버지’라 부르며 지지해준 국민들 덕에 다른 입헌군주국의 국왕과 달리 막강한 영향력을 가질 수 있었다. 1992년에는 야권과 대립각을 세우던 수친다 총리를 비판해 해외 망명길에 오르도록 한 적도 있다.

장례식은 25일 오후 5시30분 국왕의 시신이 안치된 왕궁에서 기도회로 시작된다. 다음날(26일)에는 국왕의 시신과 유골함을 화장터로 옮기는데, 오전 10시부터 다비식(시체를 화장해 그 유골을 거두는 의식)을 치른뒤 추모 공연이 열릴 예정이다. 태국 국민들은 국왕의 운구 행렬을 보기 위해 거의 일주일 전부터 장례식장 입구에 줄을 선 것으로 전해졌다.

수습된 국왕의 유골은 다시 왕궁으로 옮겨진다. 이후 29일까지 기도회를 연 뒤 유골을 왕궁 인근 2개의 사원에 나눠 안치하면 장례식이 종료된다. 태국 정부는 마지막까지 예를 갖추기 위해 장례식이 진행되는 닷새 동안 주류 판매를 금지했다. 또 노출 있는 옷은 금지하고 무채색의 옷을 입도록 권고하기도 했다. 국민들이 푸미폰 국왕의 장례행렬을 볼 수 있는 26일에는 병원을 제외한 모든 기관의 영업을 중지시켰다. 

장례식에는 각국의 국가지도자와 왕족들이 참석해 조문할 예정이다. 한국에서는 박주선 국회부의장, 강병원 민주당 의원, 백승주 자유한국당 의원, 지상욱 바른정당 의원으로 구성된 정부 조문 특사단이 참석한다. 

우승원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