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주변 ‘아시아 2강’ 중국과 일본의 정상들이 각각 집권 기반을 더욱 단단히 다졌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제19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를 계기로 집권 2기를 맞았고,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자민-공명당 연립여당이 중의원 선거에서 압승하며 3연임 굳히기에 들어갔다.
문재인 대통령은 두 정상에게 각각 축하인사를 건넸다. 하지만 방식은 다르다. 아베 총리에게는 직접 전화를 걸어 축하했고, 시 주석에게는 축하전문을 보냈다.
청와대는 25일 "문 대통령이 중국 공산당 총서기에 연임된 시 주석에게 축전을 보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축전에서 “중화인민공화국 공산당 제19차 전국대표대회가 성공적으로 개최되고 공산당 총서기에 연임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시 주석의 지도 하에 중화인민공화국이 중국의 꿈을 이뤄가고, 동북아 지역과 국제사회의 평화와 공동 번영을 위해 더욱 큰 기여를 해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가까운 시일 내에 시 주석과 다시 만나 올해 수교 25주년을 맞이한 한·중 관계를 다방면에서 심화시키고 실질적인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로 발전시켜 나가며, 한반도 및 동북아 지역의 평화와 발전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전날에는 아베 총리에게 직접 전화를 걸었다. 문 대통령은 “이번 선거까지 네 차례 연속 승리를 거두셨다”며 “이는 총리의 정책과 비전, 리더십에 대한 일본 국민의 굳건한 지지와 신뢰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축하 인사를 건넸다. 이에 아베 총리는 “축하전화를 주신 것에 진심으로 감사한다”고 답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두 정상에 대한 축하 형식이 다른 이유에 대해 “이번 중국 행사는 정부 행사가 아니라 당의 행사”라며 “당 행사와 관련해 정상 통화를 관례가 없다”고 말했다.
중국은 1당 체제로 국가를 운영하고 있다. 따라서 중국 공산당을 다른 나라 정당과 직접 비교하긴 어렵지만 기본적으로 하나의 정당이란 사실은 달라지지 않는다. 이번 당대회는 국가적 행사이긴 하지만 정부 행사가 아닌 당 행사였다. 일본의 선거가 새로운 정부를 구성하는 행사였던 반면 중국의 당대회는 공산당의 자체 행사란 점에서 차이가 있다. 이 때문에 행사 성격에 맞춰 문 대통령의 축하 형식도 달라진 것이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