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척병원 이고은 원장, ‘임신요통클리닉 1년간의 경험’ 발표

입력 2017-10-25 12:00

서울척병원 임신요통클리닉 재활의학과 이고은 원장이 2018년 대한재활의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임신요통 클리닉의 1년간의 경험’ 에 대해 발표했다.

이 원장은 “임신 중 산모들에게서 생기는 허리 및 골반통증은 임신의 당연한 과정이 아니며 심각한 장기적 문제를 만들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며 임신요통리닉을 방문했던 산모들의 통증 연구 사례와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그의 발표에 따르면, 국내 임산부들은 허리(73%), 골반(36%), 다리(28%) 부위 통증으로 임신요통클리닉을 방문했지만 실제 진찰 후 문제가 있는 부위는 골반(68%), 허리(25%), 목(18%) 부위였으며 이는 임산부들이 골반통증을 허리통증으로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며, 실제 다리 통증의 원인은 허리나 골반에서 다리 쪽으로 퍼지는 방사통인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이런 현상은 임산부들은 통증의 문제가 되는 부위를 정확히 알지 못한 채 다른 부위에 마사지 등을 하면서 잘못 관리하거나 제대로 된 치료시기를 놓쳐 출산 후 만성 통증으로 이어 질 수 있어 위험하다고 발표했다.

또 이러한 문제를 겪고 있는 산모들 중 일부는 단순히 임신에 따른 골반 관절이 벌어지면서, 또는 관절이 약해지면서 생기는 통증이 아니라 골반뼈 골절, 디스크 파열 그리고 고관절염과 같은 심각한 상태인 경우도 있었다.

이에 예전에 경험해 보지 못한 심각한 통증이 새로이 생긴다면, 임신 중 이라도 전문의의 진찰 및 검사가 필요하며 이는 분만 방법 및 추후 산후 관리의 방향이 바뀔 수 있기 때문 이라고 전했다.

이날 발표에서 이고은 원장은 “임신 중 허리 및 골반 통증은 흔한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환자의 32%정도만이 병원을 찾고, 의사의 25퍼센트 정도만이 치료를 권유한다. 이런 현상은 장기적으로 제왕절개 분만 수 및 조기 유도 분만의 수를 늘릴 뿐만 아니라 다음 임신을 회피하는 등 가족계획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므로 이에 대한 임산부 및 의사들의 인식 변화와 함께 적극적인 치료 및 지식 전달이 필요하다”라고 전했다.

디지털기획팀 이세연 lovo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