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내부 반발에 ‘통합→연대’ 선회… 리더십 물음표 여전

입력 2017-10-25 10:53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대해 “우리의 가치와 정체성이 공유되는 수준에서 연대의 가능성을 살펴보고 연대의 수준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바른정당과의 중도통합에 호남 중진의원들과 동교동계 원로들까지 탈당 등을 거론하며 반발하자 한 발 물러선 것이다.

안 대표는 2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 참석해 “우리의 가치와 정체성을 기반으로 중도개혁의 구심력을 형성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근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의 ‘개혁보수 통합 원칙’과 관련해 ‘햇볕정책 포기’ ‘탈호남’이 거론되는 등 당내에서 정체성 논란이 벌어지자 ‘중도개혁’ 노선을 확실히 하면서도 논란 진화에 나선 것이다.

안 대표는 “지난 1주일 동안 팩트와 전망이 혼재되면서 많은 통합·연대 시나리오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렸다”며 “국민의당에 대한 국민의 관심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같이 정치적인 모색을 하는 차원을 넘어 갈등이 있는 것으로 비치는 말도 오갔지만 그럴 이유가 없다”며 “지금은 우리 모두가 더 강해지는 길, 지지자가 더 원하는 길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고위원들, 국회의원들의 뜻을 모아 우리의 혁신과 승리 전략을 설계하겠다”고 덧붙였다.

안 대표가 통합이 아닌 연대로 선회하면서 내부 갈등은 일단락되는 모양새다. 다만 안 대표가 이끈 통합 논의가 좌초되면서 리더십에 금이 가게 됐다. 특히 ‘비밀 여론조사’ 등 내부 소통 부재가 문제로 지적될 수 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