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유상무가 25일 자정 마지막 항암 치료를 앞두고 SNS를 통해 심경을 밝혔다. 그는 지난 4월 대장암 3기 판정을 받았다.
유상무는 “견디기 힘들 때마다 여러분이 해주시는 말씀 듣고 힘을 낼 수가 있었습니다” “여러분들은 제게 항암제보다도 더 귀한 존재입니다. 참 고맙습니다”라며 팬들을 향한 고마움을 표현했다.
그는 “하루하루가 두렵고 불안한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어쩌면 내 삶이 얼마 길지 않을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삼십대에 수도 없이 해봤습니다”라며 항암 치료 시절 느꼈던 두려움을 숨기지 않았다. 하지만 “좀 더 잘 살아보겠습니다. 싸워서 이겨내 보려 합니다” “나를 위해서도 살고, 남을 위해서도 살아가겠습니다"라고 덧붙여 삶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치료 이후에는 “저보다 고통받는 분들에게 반드시 도움 될 수 있는 삶을 살겠습니다”라고 다짐했다.
이하 전문
To. 소중한 내사람들
여러분 정말 감사합니다.
견디기 힘들때마다 여러분이 해주시는 말씀듣고 힘을 낼 수가 있었습니다!
저 처음에 라이브방송으로 소통하다가, 암이란 사실을 알았을때... 입원 전까지 약 10일 동안 계속해서 여러분들을 만난건 사실 저를 위함이었습니다.
여러분을 통해서 잠시나마 암에 걸렸단 사실을 잊을 수 있었고 몇 기일지 알 수 없었던 그 두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언젠가 말씀드렸듯 여러분들은 제게 항암제보다도 더 귀한 존재입니다. 참 고맙습니다.
좀 더 잘 살아보겠습니다. 싸워서 이겨내 보려합니다!
나를 위해서도 살고! 남을, 또 벗을! 위해서도 살아가겠습니다!
아직 끝나지 않은 싸움 이란걸 알고있습니다. 하루하루가 두렵고 불안한 삶을 살아야한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어쩌면 내 삶이 얼마 길지 않을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삼십 대 나이에 수도 없이 해봤습니다.
항암 치료 하러 병원에 갔을때 많은 어르신들을 보고
왜? 난 이 나이에 이렇게 아플까? 또 소아들을 보고.
어른인 나도이렇게 힘든데... 저리 작은 아이들은 얼마나 힘들까? 어쩌면 저 아이들의 부모님은 나보다 더 아프지 않을까...
새벽부터 각지에서 온 수 많은 아프신분들... 암걸린 어머니를 모시고 온 딸의 눈물... 희귀암에 걸리셨음에도 제게 힘내라고 웃으며 말씀해주신 옆병실 아저씨... 퇴원날 힘든 몸으로 편지를 전해주신 아주머니...그리고 수술후 아직까지도 깨어나지 못한 우리 아이들...
내가 병원에 있는 이른 이시간에도 ... 얼마나 많은 병원에서 더 많은 사람들이 이처럼 아파하고 있을까...
불과 세네시간 있는 동안에도 코드블루 라는 심정지 전문용어를 몇번씩 듣게되고... 그 병실의 가족들은 지금 얼마나 무서울까...어쩌면 마지막 순간일 수도 있으니...
아픔이 없었으면 좋겠다. 모두가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만약 그럴 수 없다면... 부디 그들이 치료라도 걱정없이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아...그냥 잠이 안오고 여러분들께 감사의 맘을 전하고싶어서 몇자 적으려 했는데...넘 길어졌네요.
참 하고싶은 말이 많았나봅니다.
2년이라는 시간동안 정말 많은 것들을 경험하고 느끼고 배웠습니다. 저를 나무라시는 분들 역시 많다는걸 알고있습니다. 노력하겠습니다.
꼭 이겨내고! 더 건강해져서!
제가 가까이에서 봐온…저보다 힘든… 저보다 더 고통받는 … 저보다 힘없는 …
그런 분들께 반드시 도움이 될 수 있는 삶을 살겠습니다.
그리고 저역시 행복한 삶을 살겠습니다!
그것이 못난 저를 끝까지 응원해 주신것과
제가 병을 이겨낸 이유라 가슴에 새기겠습니다.
여러분…그리고 지금 내가 겪고있는 모든 일들…
정말 감사합니다.
이담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