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비만으로 수년간 장애연금을 받고 있는 호주 남성이 급진 수니파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 조직원에게 수차례 자금을 제공한 혐의로 기소됐다.
호주 경찰은 멜버른에 사는 이사 코코글루(43)를 그의 자택에서 체포해 기소했다고 24일(현지시간) 호주 언론들이 보도했다. 코코글루는 미국 국적의 IS 전사인 존 조지라스(33)에게 3789호주달러(약 333만원)를 전달하는 등의 혐의를 받는다. 조지라스는 IS의 선전을 담당하는 요주의 인물이다.
호주 경찰은 지난해 6월 코코글루의 자택을 급습해 컴퓨터 등을 압수했다. 이후 장시간 조사 끝에 코코글루를 체포했다. 코코글루의 집에는 포탄 파편으로 부상당한 조지라스의 모습이 담긴 사진과 그의 터키 내 의료 기록이 발견됐다. 다만 경찰은 코코글루가 IS 지지자가 된 경위는 밝혀내지 못했다.
코코글루는 고도비만으로 수년간 장애연금을 받고 있었다. 이 때문에 경찰은 그의 연금 일부가 IS에게 전달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셰인 패튼 빅토리아주 경찰청 차장은 “아마 그가 수령한 연금의 일부가 IS 전사에게 전달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코글루는 최대 징역 10년형을 받을 수 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