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인슈타인 말대로 됐다… '행복론' 메모 20억 낙찰

입력 2017-10-25 09:11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의 행복론도 상대성이론처럼 그의 말대로 '입증'됐다. 

아인슈타인이 1922년 일본에서 호텔 종업원에게 팁 대신 건넨 메모 2장은 24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이뤄진 경매에서 20억여원에 낙찰됐다. 1장은 156만달러(약17억6000만원), 나머지 1장은 24만달러(약2억7000만원)에 팔렸다. 낙찰 예상가를 훨씬 뛰어넘는 액수다. 구매자 중 한 명은 익명을 요구한 유럽인이었다.

아인슈타인이 이 메모를 작성한 건 노벨상 수상자로 결정된 뒤였다. '강연 투어'를 위해 일본을 방문해 도쿄의 제국호텔에서 머물고 있었다. 호텔 종업원이 그의 방으로 뭔가 배달하러 왔는데, 팁으로 줄 현금이 없었다. 아인슈타인은 즉석에서 메모지에 경구를 적어 종업원에게 주며 “만약 당신이 운이 좋다면 이 쪽지들이 팁보다 훨씬 더 가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메모 2장을 95년 만에 경매로 내놓은 사람은 그 종업원의 조카였다. 아인슈타인이 종업원에게 말한 '가치'는 메모에 담긴 경구가 그의 삶에 가져올 변화를 뜻하는 거였겠지만, 금전적으로도 팁과 비교할 수 없이 큰 가치를 안겨준 셈이다. 

첫째 메모에는 “조용하고 겸손한 삶은 끊임없는 불안 속에 성공을 좇는 것보다 더 큰 기쁨을 준다”는 글귀가 담겨 있다. 다른 메모에는 “의지가 있으면 길이 열린다”라고 오랜 격언을 적었다. 모두 독일어로 작성됐다. 아인슈타인은 1916년 일반상대성이론을 발표했고, 1921년에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