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씨가 운영하던 더블루K 사무실의 문을 열어 준 건물 관리인 노광일씨가 JTBC뉴스룸을 통해 당시 상황을 전했다. 노씨는 “유상영 더블루K 이사가 태블릿PC 입수 경위 보도를 보고 JTBC가 훔쳐간 걸로 해야 불이익이 없다고 했다”고 폭로했다. 그러나 노씨는 “불이익을 당해도 어쩔 수 없다”며 거짓 증언을 거부했다.
JTBC 뉴스룸은 ‘태블릿PC 보도 1주년’을 맞아 진실의 문을 열어준 더블루K 사무실의 관리인 노광일씨와의 인터뷰를 방송했다. 지난해 10월 JTBC 취재진은 이 사무실에서 최순실씨가 쓰던 태블릿 PC확보했다.
당시 건물 관리인으로 근무하던 노씨는 JTBC 기자의 요청으로 사무실 문을 열어줬고, 현장을 취재하던 기자는 고영태 더블루K 이사가 쓰던 사물함에서 태블릿 PC를 입수했다.
노씨는 이날 인터뷰에서 사무실 문을 열어준 배경에 대해 “청렴한 사회를 위해 순수한 심정으로 그랬다. 그런데 이렇게 큰 증거가 나올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고 말했다.
“10월24일 보도 이후 유상영 더블루K 이사가 기자들에게 문을 열어줬냐고 물어서 아니라고 했다. 두 번째 세 번째 물었지만 부인했다”고 한 노씨는 “12월8일 JTBC는 태블릿 PC입수 경위가 보도된 이후 12월12일 유 이사가 직접 방문해 나한테는 왜 세 번이나 부인해 놓고 적극 협조했냐고 묻길래 사실 11월3일 검찰에 출두하면서 진술하면서 거짓말을 할 수 없어서 사실대로 진술했다”고 말했다.
노씨는 또 “유상영 이사는 내가 부인한 사항을 바탕으로 해서 JTBC가 태블릿 PC를 훔쳐간 걸로 검찰에서 진술해야 법정 증거능력이 없고 관리인이 법정에서 불이익을 당하지 않는다기에 불이익을 당해도 할 수 없다고 했다”며 “사실대로 진술할 수 박에 없다고 하자 유상영 이사는 할 수 없죠 라고 했다”고 증언했다.
검찰조사에서 JTBC기자에게만 협조를 한 것에 대해 집중 추궁을 당한 것에 대해 노씨는 “수사관들이 JTBC와 짜고 한 것 아니냐. 뒷거래 한 것 아니냐고 질문을 했다”며 “이에 대한 답으로 평소 손석희 사장을 존경하고 믿기 때문에 능동적으로 협조한 것이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인터뷰를 본 네티즌들은 노씨에 대한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노광일씨야말로 영웅이다” “의인이다” “이분 아니었으면 진실을 몰랐을 것”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