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 신군부가 5‧18 국회 청문회를 대비해 증언과 영상을 조직적으로 조작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JTBC는 1988년 노태우 정권 당시 군이 만든 5‧18국정조사 대비 문건을 24일 공개했다. 공개된 문건에는 국회 청문회에 대비해 증인으로 나설 계엄군들을 간부급으로만 골라 사전에 준비시켰던 것으로 기록돼 있다.
또 이들에게 계엄군 부상자가 속출한 상황과 시민들의 무장 난동 사례, 자위권 행사의 불가피성 등을 증언하라고 지시한 내용이 담겼다.
군의 과잉 대응이나 착검 상태, 최초 발포시기 등을 걸러내기 위해 사전 조사도 실시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계엄군의 과잉 진압 등 결정적이 증거가 될 만한 내용은 미리 없애고 유리한 방향으로 몰아갈 계획을 세웠다.
청문회장에서 상영할 영상은 자원 차원이라는 주장을 위해 시민들의 극렬한 시위 현장을 부각해서 편집하라고 지시한 것은 물로 일자별 주요 상황 개요까지 조작했다.
특히 계엄군의 최초 발포 시간 5월21일 13시이지만, 국정조사 대비책에는 13시에 시민들이 사격이 먼저였고 13시30분 계엄군이 대응 사격을 한 것으로 바꿨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