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승권 대구지검장 국감서 ‘우병우 사단’ 논란

입력 2017-10-24 17:50
24일 오후 대구고등검찰청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구고등검찰청·대구지방검찰청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노승권 대구지검장(왼쪽)이 위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노승권 대구지검장이 ‘우병우 사단’으로 몰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질타를 받았다.

더불어민주당 조응천(경기 남양주갑) 의원은 24일 오후 대구고검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노승권 현 대구지검장이 서울중앙지검 1차장 검사로 근무할 당시인 지난해 10월30일 오전 7시37분 최순실(최서원)이 런던에서 서울로 돌아왔는데 체포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궁금하다”며 운을 뗐다.

이에 노 지검장은 “당시 기억이 가물가물한 데다 최순실의 입국 사실을 늦게 알았다”면서 “범죄사실 소명도 부족해 체포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조 의원은 “전국에 최순실이 100명이 존재하는 것도 아닌데 어떻게 기억이 안 날 수 있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당 박지원(전남 목포) 의원도 “오동잎이 떨어지면 가을이 온 것을 알 수 있는 것처럼 우병우가 떨어지면 노승권 지검장도 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노 지검장은 “자신과 우병우 전 민정수석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

노 지검장은 “만약 제가 우병우 사단이면 모든 책임을 지겠다”면서“우병우 사단으로 몰린 이유를 설명해달라”고 반문했다.

이에 박 의원은 “그동안의 행태가 그랬다. 역사 앞에 부끄러운 줄 알라”며 “책임지고 이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질의를 마친 박 의원은 자리에서 일어나 “노 지검장과 얼굴을 맞댈 수 없다"며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노승권 대구지검장은 지난해 11월 11일 더불어민주당 박영선(서울 구로을) 의원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한 국회 긴급 현안질문에서 “검찰과 국정원에 우병우 사단이 포진해 있다”고 발표한 명단에 포함돼 ‘우병우 라인’이라는 의혹에 휩싸였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