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숙, 살이나 빼라”…‘막말’ 정미홍 경찰 수사 착수

입력 2017-10-24 16:30
사진=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고발된 정미홍 더코칭그룹 대표(58)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 구로경찰서는 25일 정 대표를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성희롱 혐의로 고발한 오천도 애국국민운동연합 대표를 불러 고발인 조사를 진행한다고 24일 밝혔다.

사진=정미홍 페이스북 캡처

정 대표는 지난 1일 페이스북에 김 여사를 모욕하고 허위사실 등의 글을 게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정 대표는 “(김 여사가) 취임 넉 달도 안 돼 옷값 만 수억 원을 쓰는 사치로 국민의 원성을 사는 전형적인 갑질에 졸부 복부인 행태를 하고 있다”며 “옷을 못 해 입어 한 맺힌 듯 저렴한 심성을 보여준다”는 글을 썼다. 또 “사치 부릴 시간에 영어 공부나 좀 하고, 운동해서 살이나 좀 빼라”며 “비싼 옷들이 비싼 태가 안 난다”고 비난해 논란을 일으켰다.

오 대표는 지난 19일 정 대표에 대한 고발장을 제출한 뒤 “내가 직접 청와대 관계자에게 확인한 결과 김 여사의 옷은 저렴한 옷감이었다”면서 “정씨를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훼손, 성희롱 혐의 등으로 고발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정 대표는 김 여사를 비난한 글을 올린 이후에도 김빈 더불어민주당 디지털대변인과 SNS 설전을 벌이며 논란을 가중시켰다. 지난 5일에는 “좌파들은 내로남불이 체질화된 파렴치한 집단”이라며 “영부인이랍시고 남편 따라 외국 가서 하는 거 보면 국민으로 참 쪽팔린다고 조언했더니 영부인 모욕이라며 난리 법석”이라는 글을 올렸다.

정 대표의 자극적인 발언이 계속되자 청와대는 9일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김 여사의 패션과 옷값 지출에 대한 지적을 우회적으로 반박했다. 청와대는 8장의 카드뉴스에서 오래전 부터 입던 옷을 재활용하거나 낡은 옷을 직접 손으로 바느질해 착용하는 김 여사의 모습을 공개했다.

문지연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