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곤 "대입 학종 '추천서·자소서' 축소 또는 폐지"

입력 2017-10-24 16:01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대입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의 교사추천서와 자기소개서를 축소·폐지하겠다는 입장을 공식화했다. ‘금수저’ ‘깜깜이’ 전형이란 비판을 받고 있는 학종의 신뢰도를 높이겠다는 취지다.

김 부총리는 23일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학종 전형요소인) 자기소개서나 교사추천서는 부작용이 있어 축소 내지 폐지하는 방향으로 잡고 있다”고 밝혔다. 자기소개서는 소설처럼 꾸며서 쓴다는 의미에서 ‘자소설’(자소서+소설)이란 신조어를 낳았다. 교사추천서 역시 과장이 심하고 학교 현장에도 적지 않은 부담이 됐다.

이는 대학의 입학사정관 인력 부족 문제 등과 맞물려 학종의 신뢰도를 저해하는 요소로 지적돼 왔다. 김 부총리는 “학생부 기재사항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며 “학종 신뢰도에 문제가 있다는 점, 너무 다양한 요소를 요구한다는 점은 시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외고·자사고 폐지 문제의 경우 우선선발권 폐지를 통해 시행하겠다는 뜻을 재확인했다. 그는 “전체의 4% 밖에 안 되는 외고·국제고·자사고 때문에 일반고가 피폐해지는 부분을 많은 사람이 비판하고 있다”며 “(외고·국제고·자사고 일반고 전환은) 단계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외고·자사고 지망생이 불합격 후 미달한 일반고로 배치된 뒤 재수하는 상황에 대해서는 “본인의 선택이고 어쩔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내년 지방선거 출마설과 관련해서는 “전혀 고려치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교육부는 교육 분야 대국민 온라인 소통 인터넷 사이트 ‘온-교육’을 개통했다. 온-교육은 교육 분야 국정과제 소개, 국민참여 토론방, 여론수렴 공간 등으로 구성됐다.

세종=이도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