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오쩌둥 반열 오른 시진핑…측근 왕치산 퇴진

입력 2017-10-24 15:37 수정 2017-10-24 17:33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의 치국이정(治國理政) 통치 이념이 ‘시진핑 신시대 중국특색의 사회주의 사상’이란 명칭으로 중국 공산당 당장(黨章·당헌)에 올랐다. 2200여명의 당대회 대표들은 24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폐막식에서 ‘시진핑 사상’을 추가하는 당장 개정안을 이견 제기 없이 통과시켰다.

당 대표들은 결의문에서 “각급 당 조직과 전체 당원들은 시진핑 동지를 핵심으로 하는 당 중앙의 강력한 영도하에 마르크스-레닌주의, 마오쩌둥 사상, 덩샤오핑 이론, 3개 대표론, 과학적발전관, 시진핑 신시대 중국특색 사회주의 사상을 지침으로 삼고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이라는 중국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분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진핑 사상은 마오쩌둥 사상, 덩샤오핑 이론, 3개 대표론, 과학발전관에 이어 당장에 지도사상으로 삽입됐다. 시 주석은 지도사상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장쩌민·후진타오 전 주석의 위상을 넘어 덩샤오핑과 마오쩌둥 반열에 올라서면서 공산당내 절대권력을 과시하게 됐다. 

개정된 당장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업의 전체 구도가 ‘5위 1체’, 전략은 ‘4개 전면’이라고 언급해 시 주석의 통치 방침을 모두 반영했다. 시 주석이 당장 수정으로 외형상 마오쩌둥 반열에 오름에 따라 25일 신임 상무위원들을 소개할 때 후계자를 지명하지 않을 경우 ‘1인 체제’의 장기 집권 가능성이 더욱 높아지게 된다.

이날 발표된 204명의 중앙위원 명단에는 시 주석과 리커창 총리를 뺀 18기 상무위원 5명은 빠져 있어 거취가 주목됐던 왕치산 중앙기율위검사위 서기도 2선으로 물러나는 것으로 정리됐다. 그동안 유력 상무위원 후보로 거론돼온 자오러지 당 중앙조직부장과 한정 사하이시 서기, 리잔수 중앙판공청 주임, 왕양 부총리, 왕후닝 중앙정책연구실 주임이 포함됐다. 상무위원 탈락이 유력해보이는 후춘화 광둥성 서기와 천민얼 충칭시 서기도 중앙위원에 이름을 올렸다.

공산당 권력의 핵심인 정치국원에는 시 주석의 옛 근무지의 부하들인 ‘시자쥔’이 대거 진입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25일 19기 1차 중앙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정치국원과 상무위원이 결정되면 시진핑 2기가 본격 출범하게 된다.

베이징=노석철 특파원 sch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