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에게 ‘부쳐지지 못한 편지’가 타이태닉 침몰 사건에서 발견된 편지들 중 최고가에 낙찰됐다. 2014년 2등석 손님의 편지 이후 경신된 기록이다.
BBC는 지난 21일(현지 시간) 타이태닉이 침몰하기 하루 전에 쓰여졌던 편지가 경매에서 12만6000파운드(약 1억8800만원)에 낙찰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2014년 11만9000파운드에 낙찰됐던 생존자의 편지 이래 타이태닉에서 발견된 문서 중 최고가다.
편지의 발신인은 1등석 승객이었던 미국인 세일즈맨 알렉산더 오스카 홀버슨이다. 수신인은 홀버슨의 어머니로, 홀버슨이 부인 매리와 뉴욕에 있는 집으로 돌아가던 중 쓴 편지로 알려졌다. 편지에는 타이태닉 호에 탄 소감이나 도착예정일, 유명인사를 보았다는 이야기 등 소소한 내용이 적힌 것으로 확인된다.
부인 매리 홀버슨은 살아남았지만, 알렉산더 홀버슨은 타이태닉 호가 침몰하며 함께 죽음을 맞았다. 편지는 그의 시신을 수습하며 발견된 책 안에 끼워져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편지는 한참 뒤에야 그의 모친에게 보내질 수 있었다. 타이태닉 기념품 경매를 전담해 온 경매회사 ‘헨리 알드리지 앤드 선’의 앤드류 알드리지는 “타이태닉 호의 희생자가 부치지 못한 편지 중에서 유일하게 수신인에게 보내진 편지일 것으로 기대된다”며 “설령 아무것도 적혀있지 않았더라도 종이 자체만으로 역사적으로 중요하게 평가되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헨리 알드리지 앤드 선 측은 이번 경매에 앞서 편지의 낙찰가를 6만파운드에서 8만파운드 정도로 예상했다.
우승원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