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탈장 소아탈장 증상은 같아도 원인, 수술 방법은 달라

입력 2017-10-24 10:30

탈장은 우리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외과질환이다. 반면 탈장에 대한 원인과 증상, 치료방법에 대해 잘 모르는 경우도 많다. 일반적으로 탈장은 서혜부위에 생기는 경우가 80%이상을 차지하는데, 탈장이 발생하는 부위에 따라서 진단이 정해진다. 발생이유는 연령에 따라 다른데 그래서 치료방법이 달라진다.

성인탈장은 복부에 지속적으로 가해진 압력으로 인해 복벽에 결손이 나타나거나, 만성변비 등으로 복압이 높아진 경우, 갑작스런 운동으로 인해 순간적으로 복압이 높아질 때 주로 발생한다.

탈장이 생기면 사타구니 부위가 튀어나오게 되며 뻐근한 증상을 동반한다. 대부분 빠른 수술을 통해 회복될 수 있지만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을 경우 장기가 탈장구멍이 끼어서 혈액순환이 안 되는 교액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 심할 경우에는 장기괴사로 인해 절제를 해야 할 수도 있다.

소아탈장은 성인과 달리 몸의 형성과정에서 발생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남아의 경우 자궁 속 태아의 고환이 처음에는 음낭이 아닌 태아의 뱃속에 있는데, 태아가 성장하면서 고환이 서혜부를 타고 내려와 음낭에 자리잡게 되고 내려온 통로는 막히는 것이 정상적인 성장인데, 이 통로가 막히지 않은 장기가 빠지면 소아탈장(서혜부탈장)이라고 한다. 

여아의 경우 자궁을 고정하는 원인대가 골반뼈에 붙게 되는게 역시 이 통로가 열려있어서 탈장이 발생할 수 있다. 소아탈장은 남아가 4배 많이 발생하며 서혜관에 물주머니가 생기는 음낭수종, 고환이 서혜관에 위치하는 잠복고환 등이 함께 발생할 수 있다. 여아의 경우는 1세이전에는 난소와 나팔관이 빠지는 서혜부탈장이 대부분이어서 더욱 위험하다.

탈장은 수술이 유일한 치료법이므로 탈장진단을 받았다면 한시라도 빨리 수술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성인탈장수술과 소아탈장수술은 공통적으로 장기가 탈출한 구멍을 막아주는 것인데, 성인의 경우 대부분 인공막을 사용하여 구멍을 넓게 막아주고, 소아의 경우 인공막 대신 탈장구멍을 간단히 봉합하는 것으로 완치가 가능하다.

담소유병원 이성렬 병원장은 “복강경을 이용해 탈장수술을 받을 경우 성인은 20분 내외, 소아는 10분내외의 짧은 수술시간으로 당일수술과 퇴원이 가능하며, 복강경 카메라를 이용해 수술을 진행한 탈장 구멍 외에 다른 부분의 구멍이 있는지도 함께 알아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디지털기획팀 이세연 lovo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