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탈루냐 ‘시민 불복종’ 운동 확산…교사·학생·소방관도 함께

입력 2017-10-24 09:18
푸지데몬 수반과 카탈루냐 독립 시위대 사진 = AP/뉴시스

스페인 카탈루냐에서 중앙정부의 자치권 박탈에 저항하기 위한 ‘시민 불복종’ 운동이 확산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카탈루냐의 극좌 민중연합후보당(CUP)이 주민들에게 불복종 운동을 촉구한 가운데 교사, 학생, 소방 공무원 단체들도 뜻을 같이 하겠다고 나섰다.

CUP는 앞서 성명을 통해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의 자치권 몰수 조치는 1930년대 프란시스코 프랑코 군부 정권 이래 카탈루냐에 대한 ‘최악의 침략’이라며 “대대적 시민 불족종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CUP는 카를레스 푸지데몬 자치정부 수반이 소속된 카탈루냐 유럽민주당(PDeCAT)과 자치의회에서 연립정부를 구성하고 있다. 소수당에 불과하지만 분리독립을 추구해 온 집권 연정 중 강경파에 속한다.

라호이 총리는 지난 21일 비상 내각 회의를 통해 카탈루냐의 자치권을 제한하기 위한 헌법 155조를 발동하겠다고 발표했다. 또 자치정부를 해산하고 6개월 안에 조기 지방선거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카탈루냐 자치정부는 라호이의 결정은 독재, 쿠데타와 마찬가지로 강하게 반발했다. 이들은 스페인 상원의 헌법 155조 표결이 예정된 27일에 하루 앞서 본회의를 열어 대응법을 논의할 예정이다.

카탈루냐 교사와 학생 단체들은 26일 자치권 박탈 항의 시위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바르셀로나 등 카탈루냐 주요 지역에선 이미 대규모 중앙정부의 결정에 반발하는 대규모 집회가 이어지고 있다.

카탈루냐 소방 공무원들도 자치정부에 힘을 보태겠다고 나섰다. 소방권 연합 측은 중앙정부가 시위대 통제를 위해 도로 봉쇄, 인력 지원을 요청할 경우 명령에 따르지 않겠다고 주장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