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시원 프렌치불독 사건' 더 거세진 비난여론… '무신경' 때문?

입력 2017-10-23 18:04 수정 2017-10-23 18:14

인기 그룹 슈퍼주니어 멤버인 최시원씨의 반려견에 서울의 유명 한식당 대표가 물려 숨지면서 들끓기 시작한 비난 목소리는 잠잠해질 기미를 안 보이고 있다. 평소에도 사람을 잘 물어 문제가 됐던 반려견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했기 때문인데 당시에도 개에게 목줄과 입마개를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일관 대표 김모(53)씨는 지난달 30일 자신이 사는 서울 강남구 아파트 엘리베이트에서 최씨 가족이 기르던 개에게 왼쪽 정강이를 물렸다. 당시 엘리베이터 내부 CCTV영상을 보면 문이 열리는 순간 개 갑자기 달려들어 물었고, 최씨로 보이는 사람이 개의 꼬리를 잡아 떼어낸 뒤 엘리베이터에서 끌어냈다. 

영상에서는 보이지 않지만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던 최씨 어머니가 잠시 집에 들어간 사이 개가 탈출한 것으로 보인다. 최씨 아버지는 21일 SNS에 올린 사과문에서 “고인은 저희 집 문이 잠시 열린 틈에 반려견에 물렸고 엿새 뒤 패혈증으로 사망했다”고 적었다. 

당일 병원 응급실을 찾은 김씨는 통원 치료를 받았지만 지난 6일 숨졌다. 미생물 감염으로 인한 염증이 직접적 사인이었다. 개가 정강이를 물었을 때 특정 균이나 바이러스가 몸으로 들어와 패혈증을 일으킨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관련해 최씨의 아버지는 사과문에서 “치료 과정의 문제나 2차 감염 등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정확한 사인을 단정 짓기 어려운 상태라고 들었다”고 주장해 비난 여론을 키웠다. 최씨 여동생이 김씨가 숨지기 사흘 전인 지난 3일 반려견과 함께 찍은 생일파티 사진을 SNS에 올리고, 최씨 역시 김씨가 숨진 이후 반려견과 함께 찍은 사진을 게재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비난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됐다. 최씨가 출연하는 드라마 게시판에는 최씨 하차를 요구하는 글이 이어졌다. 최씨 반려견을 압류하거나 안락사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숨진 김씨 유족은 최씨 가족에게 어떠한 법적 책임을 묻지 않기로 했다. 김씨 친언니는 한 매체에 “소송을 할 생각도 없고, 배상을 받고 싶지도 않다”고 말했다. 

경찰도 이번 사고와 관련해 “수사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서울 강남경찰서 관계자는 중앙일보에 “과실치사 혐의로 수사하려면 개에 물린 것이 사망 원인이라는 병원의 신고가 있어야 한다. 신고가 들어왔으면 변사처리하고 부검을 했을텐데 이미 유족들이 김씨의 장례까지 치른 상황이라 수사할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