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오사카 시장 “소녀상 용납 못해”…美에 항의서한

입력 2017-10-23 16:56
미국 캘리포니아 주(州) 샌프란시스코 시에 오는 9월 설치된 일본군 위안부를 상징하는 소녀상의 모습. (사진출처: nichibei.org)

요시무라 히로후미(吉村洋文) 오사카(大阪)시장이 23일 미 샌프란시스코(SF) 시의 에드윈 리 시장에게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상징하는 소녀상과 관련한 항의 서한을 전달했다.

아사히 및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요시무라 시장은 이날 자매도시 결연 60주년을 맞아 오사카를 찾은 샌프란시스코 시 대표단에게 공유지에 소녀상을 설립하려는 샌프란시스코 시의 계획은 “일본인으로서 받아들일 수 없다”며 재고를 요청했다.

이 서한을 받아든 샌프란시스코 자매도시협회 공동 위원장인 캐서린 기무라는 “우리들(오사카와 샌프란시스코 시)은 우호관계를 지속할 의무가 있다”고 답했으나, 소녀상 설립의 찬반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양 시는 지난 1957년 10월 자매도시 결연을 맺은 이후 시민 간 어학교류 등의 활동을 지속해 왔다.

앞서 지난 9월 샌프란시스코 중심부인 세인트 메리스 스퀘어파크에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상징하는 기림비(소녀상)가 설립됐다.

이 기림비를 설립한 것은 중국계 민간단체로, 이 단체는 기림비를 설립한 토지를 샌프란시스코 시에 기증하겠다고 신청했다. 만일 시 측에서 토지 기부를 받아들이면, 자동적으로 이 기림비는 샌프란시스코 공유지에 설립되는 셈이다.

이에 요시무라 시장은 에드윈 리 시장에게 “위안부상이 공유지에 설치되면, 관계를 재검토할 수 밖에 없다”라고 첫 항의문을 전달한 바 있다.

그러나 리 시장은 요시무라의 첫 항의 편지에 대한 답장에서 “지역에 부응하는 것이 자신의 책무”라며, 시민단체로부터 기증을 받을 가능성을 부정하지 않았다.

요시무라는 앞서 올해 초에도 기림비 건립 중단을 촉구하는 공개서한을 에드윈 리 시장에게 보내며 방해공작을 펼치기도 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