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실례합니다", 엘리제궁에서 회의 방해 한 프랑스 '퍼스트 도그'

입력 2017-10-23 16:16 수정 2017-10-23 16:22
회의 도중 실례 중인 프랑스의 퍼스트 도그 '네모'. LCI TV

프랑스의 ‘퍼스트 도그’가 갑자기 ‘실례’를 하면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내각 차관들의 회의를 방해하는 일이 벌어졌다.

22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엘리제궁 집무실에서 마크롱 대통령은 도심 개발 등에 대한 주제로 관련 부처 차관들과 진지한 대화를 나누던 중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마크롱 대통령의 반려견 ‘네모(Nemo)’가 벽난로에 ‘영역 표시’를 하기 시작하자 웃음 바다가 됐다.


마크롱 대통령은 “그놈이 상당히 이례적인 일을 벌이고 있다”고 겸연쩍어 했다. 줄리앙 드노르망디 차관이 “자주 일어나는 일이냐”고 묻자 마크롱 대통령은 “아니다”며 “여러분이 내 반려견이 흔치 않은 일을 하도록 촉발한 것”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래브라도와 그리폰종이 섞인 두 살 배기인 네모는 지난 8월 엘리제궁에 들어왔다.

프랑스 퍼스트 도그의 말썽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니콜라 사르코지 전 대통령의 반려견은 궁 안의 가구를 망가뜨려 수천유로의 손해를 입혔다. 자크 시라크 전 대통령이 키우던 말티즈 수모는 넓은 정원이 있는 엘리제궁을 떠나게 된 사실이 심술이 났는지 주인인 시라크 전 대통령을 3번이나 문 뒤 우울증 치료를 받아야 했다.

맹경환 기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