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23일 이른바 '낙하산' 논란과 관련해 "나는 낙하산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이 회장은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본인은 스스로 낙하산(인사)라고 생각하느냐"는 김종석 자유한국당 의원의 질문에 "낙하산의 정의에 따라 다르다"면서 이같이 답했다.
김 의원은 "이 회장은 고명한 경제학자로 신문에도 지속적으로 칼럼을 게재했는데 지난해 6월 모 신문 칼럼에 '산은과 수은 행장들은 박근혜 특제 낙하산을 타고 내려왔다. 수억원의 연봉을 받으면서 한 것이라는, 박근혜 대한 충성 경쟁이 아니고 뭔가' 이렇게 썼는데 본인은 스스로 낙하산이 아니라고 보느냐"고 물었다.
김 의원은 또 "낙하산이면 어떻고 아니면 어떤가. 다만 적임이냐 아니냐가 중요하다"며 "나는 이 회장이 적임이라고 생각하는데, 문재인 정부와의 관계는 어떠냐"고 질의했다.
이에 이 회장은 "정권의 철학을 공유하는 것과 정권에 맹목적으로 충성하는 것은 180도 다르다"며 "나는 철학은 공유한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는 이후 유의동 바른정당 의원의 질의에도 "저는 전문성을 갖췄다고 생각한다. 낙하산이 아니다"라고 거듭 강조하며 "대한민국 대표 정책 금융기관 장으로서 맡은 바 소임을 충실히, 누가 봐도 부끄럽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