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엔화 환율이 집권 자민당의 총선 승리로 3개월 만에 최저치를 가리켰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장기 집권 가능성에 따른 ‘아베노믹스’ 가속화 전망이 나오면서다.
달러당 엔 환율은 23일 오전 11시 현재 일본 도쿄 외환시장에서 113.78엔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7월 11일로부터 가장 낮은 수준이다. 같은 시간 1원당 엔 환율은 9.95엔이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20일보다 0.47%포인트 하락했다.
엔화 하락은 전날 중의원 선거에서 공동 여당인 자민당과 공명당의 승리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자민당은 283석, 공명당은 29석으로 두 정당 합계 312석을 확보했다. 이는 전체 의석(465석)에서 3분의 2에 해당하는 숫자다. 개헌 발의를 위해 필요한 최소 정족수를 넘었다.
아베 총리는 2021년까지 장기 집권할 가능성을 높였다. 그가 총선 공약으로 내걸었던 아베노믹스 가속화, 기업 규제 완화를 포함한 경기부양책 및 완화적 통화정책 역시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아베노믹스는 2~3% 인플레이션, 무제한 금융완화,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통해 장기불황에서 벗어나겠다는 아베 총리의 경제정책을 말한다. 아베 총리는 2012년 12월 16일 총선 승리로 집권한 뒤부터 아메노믹스를 경제기조로 세우고 수출 증대를 위한 엔화 가치 하락을 유도하고 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