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이 아프다는 이유로 대학병원 응급실에 찾아와 진료를 요구한 사람들의 이야기에 네티즌들의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2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응급실에 개 데려오는 사람도 많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자신이 현직의사라고 밝히며 대학병원 인턴을 하던 시절 경험을 썼다.
그는 “개가 다쳤거나 이상하다면서 대학병원 응급실에 찾아오는 사람들이 있었다”며 “일주일에 두 세 명 정도 심심찮게 봤다”고 밝혔다. 이어 “그런 경우 교수님에게 훈계를 듣고는 이내 쫓겨난다”며 “일부 반려견 생명을 운운하면서 진상짓을 하는데, 보안요원한테 쫓겨나고 만다”고 말했다.
글쓴이는 “생명이 아프다니 딱하긴 하지만 개랑 사람이랑 같은가”라며 “옆에서 보는 사람들 다 비웃는다. 그 사람들이야 절박했겠지만 사람이 아니니까 그곳에선 절박하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노숙자가 오면 성심성의껏 보살펴드리지만 개는 그럴 수 없다”고 덧붙였다.
글을 접한 네티즌들은 “주인의 간절한 마음은 이해한다”면서도 “개를 사랑한다면 24시간 동물병원쯤은 알고 있어야 한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또 한 네티즌은 “응급실에 동물이 출입한다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최근 개가 사람을 공격하는 등 반려견으로 인해 생기는 문제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가수 겸 배우 최시원이 기르던 프렌치불독이 유명 음식점 대표 김모씨를 물어 패혈증으로 사망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또 지난해 12월에는 길을 걷던 70대 행인이 목줄이 풀린 핏불테리어에게 물려 오른쪽 다리와 왼쪽 손가락 일부를 절단했다. 이에 개에게 목줄을 하지 않은 채 외출을 하는 등 주인들의 태도가 도마에 올랐다.
문지연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