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2일 '제35회 대통령기 이북도민 체육대회' 축사에서 "우리의 민주주의는 북의 미사일보다 백배 천배 강하다. 우리 사회의 다양한 가치들이 때로는 경쟁하고, 때로는 화합하며 대한민국의 역동적 발전을 이끌어왔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구 효창운동장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해 이같이 말하며 "저도 이러한 경쟁 속에서 대통령이 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행정안전부 주관으로 열린 35회 이북도민 체육대회는 전국 850만 이북도민과 3만 탈북민이 실향의 아픔을 달래고 통일의 염원을 모으자는 취지 속에 전국 1만5000여명의 이북도민과 1000여명의 탈북민이 참여했다.
문 대통령은 김대중 대통령 이후 현직 대통령으로서 두 번째로 이북도민 체육대회에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2012년 제18대 대선 후보 시절에도 이북도민 체육대회에 참석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실향민의 아들, 여러분들의 아들, 이북도민 2세가 이렇게 대한민국 대통령이 돼 여러분 앞에 섰다"면서 "이제 이북도민도, 탈북주민도, 기업인도, 노동자도 우리 모두는 대한민국의 국민이며 함께 사는 공동체다. 진보와 보수, 좌우의 이념적 구별과 대립은 우리의 미래에 아무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선친이 함경남도 흥남, 모친이 함경남도 함주군 출신임을 밝히며 "제 부모님이 그러했듯이 오늘 이 곳에 계신 이북도민 어르신, 탈북주민 모두를 대한민국의 품으로 이끈 것은 민주주의다. 북이 갖고 있지 못한 민주주의가 우리의 밥이고, 삶이고, 평화"라며 "서러움도 미움도 우리가 함께 한다면 희망이 될 것이다. 분단을 극복하고 고향을 찾는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이북 향토문화 발굴과 계승, 탈북자 지원을 정부 차원에서 강화하겠다고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실향민들이 두고 온 고향의 향토문화에 대한 자부심과 정체성을 지키고 가꿀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 남북 간 동질성 회복을 위한 북한지역 향토문화의 계승과 발전, 무형문화재 발굴에 대한 지원에도 힘쓰겠다"면서 "이북5도위원회가 추진하고 있는 국외거주 이북도민들의 고국방문에도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탈북자 정착과 관련해선 "자유와 평화의 길을 선택한 탈북 주민들이 자부심을 가지고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돕겠다. 기업체 연수와 맞춤형 교육과 같은 실질적 지원정책을 확대하고, 탈북 주민들을 위한 일자리도 많이 만들겠다"면서 "저는 그 것이 바로 한반도 평화통일의 기반을 더욱 튼튼히 다져가는 길이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