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파티·사과문 논란… '최시원 프렌치불독 사건' 오해와 진실

입력 2017-10-22 11:09 수정 2017-10-22 13:45

슈퍼주니어 최시원의 프렌치불독이 유명 음식점 한일관 대표 김모씨를 물어 패혈증으로 사망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당시 엘리베이터 CCTV영상을 보면 최씨 가족은 반려견에 목줄을 하지 않았고 입마개도 채우지 않은 상태였다.


최시원이 21일 SNS를 통해 “머리숙여 사죄드린다”고 사과했지만 비난여론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피해자가 패혈증으로 사경을 헤매고 있을 때에도 반려견의 생일파티를 연 사진을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것으로 알려져 사과의 진정성을 의심받았다.

최시원의 아버지가 SNS에 올린 사과문 또한 논란이 되고 있다. 최씨는 “이웃인 고인은 저희 집 문이 잠시 열린 틈에 가족의 반려견에 물리고 엿새 뒤 패혈증으로 사망하신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치료 과정의 문제나 2차 감염 등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정확한 사인을 단정 짓기 어려운 상태”라고 밝혔다.

하지만 네티즌들은 이 사과문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문맥으로 보면 가족이 손쓸 겨를도 없이 문이 잠시 열린 틈에 피해자를 물었고, 개에게 물린 것보다 치료과정의 문제로 사망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변명으로 들리기 때문이다.

더구나 최시원 가족들이 개에 물린 김씨가 위독한 상태인데도 반려견의 생일파티를 열었고, 이 사진을 SNS에 올린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지난 3일 최시원의 여동생은 생일케이크를 앞에 두고 반려견과 함께 찍은 사진을 게재했다. 이날이 처음에는 김씨가 사망한 날로 알려졌지만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사건이 최초 보도될 당시 개에게 물린 후 사흘만에 사망했다는 잘못된 내용이 전해지면서 오해를 불렀다. 김씨는 프렌치불독에게 물린 후 패혈증으로 엿새만에 숨졌다. 

한편, 사망한 김씨 유족이 최시원 가족에게 쏟아지는 비난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숨진 김씨의 친언니이자 한일관 공동대표인 김모씨는 한 매체에 “유가족 생각이 어떤지 소통도 없이 무분별한 기사들이 쏟아지고 있어 고통스럽다”고 말했다.

유족 대표인 김씨는 “강아지에게 물린 것이 사실이고, 물린 후에 동생이 2차 감염과 합병증으로 숨진 것도 사실”이라며 “너무나 황망한 죽음이지만, 생전 동생이 견주 분과 친분이 있고, 증오한다고 해서 죽은 동생이 살아 돌아 올수도 없기 때문에 용서했다”고 밝혔다.

그는 “망자의 아들과 최시원이 비슷한 나이 또래다. 앞날이 창창한 젊은이들이다. 내 동생의 죽음이 슬프지만, 이 젊은이들의 인생에 씻을 수 없는 족쇄를 채우고 싶지 않다”며 “최시원은 유가족을 수차례 찾아와 진심어린 사과를 했다. 장례식장에서도 함께 눈물을 흘렸다. 나는 오히려 그의 손을 잡고 용서를 했다”고 말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