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의 베테랑 타자 이호준(41)이 두산 베어스와의 2017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4차전을 끝으로 선수 생활을 마감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현역 은퇴를 선언한 이호준은 지난달 30일 정규시즌 마지막 홈경기에서 은퇴식을 했다. 하지만 NC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면서 이호준은 현역 생활을 연장했다. 하지만 NC가 21일 경남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5대 14로 패해 시리즈 전적 1승 3패로 뒤져 탈락하면서 이호준의 선수생활이 끝났다.
이날 경기 4회말 이호준은 대타로 마지막 타석에 섰다. 2사 2, 3루의 찬스에서 김태군 타석이 되자 김경문 NC 감독은 이호준을 대타로 내세웠다. 이호준은 3루수 땅볼 아웃으로 물러났다.
이호준은 경기 후 "은퇴식을 할 때보다 표현하기 힘든 마음이 벅차 오른다"며 "마지막 타석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5차전에 갈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다. 더 좋은 모습이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만일 NC가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면 이호준은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친정팀 KIA 타이거즈를 상대할 수 있었다. 해태 타이거즈에서 프로 선수 생활을 시작한 이호준은 "광주에서 야구를 끝내고 싶었는데 아쉽다. 마음 속으로 광주에서 시작했고, 광주에서 끝을 맺겠다고 생각했다. '신의 뜻'이 아닌가 했다"며 "하지만 광주를 못가게 됐다"고 아쉬워했다.
NC에서 우승을 하는 것이 꿈이었던 이호준은 "NC에서 우승하겠다는 것은 욕심이었던 것 같다. 하지만 신생팀이 3년 연속 가을야구를 했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다"며 "비록 우승은 못했지만 신생팀이 창단 이후 빠르게 성장한 것을 보며 보람도 느끼고 배운 점도 많았다"고 말했다.
지도자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할 계획인 이호준은 일단 해외로 떠나 지도자 공부를 할 계획이다. 그는 "밖에서 보는 한국 야구가 어떤지 궁금하다. 다른 나라의 야구도 배우고 싶다. 미국으로 갈지, 일본으로 갈지에 대해서는 구단과 상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