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이 재판 보이콧을 선언한 가운데 21일 서울에서 친박(친박근혜) 단체의 태극기 집회가 잇따라 열렸다.
대한애국당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주최측 추산 20만명(경찰 추산 3500명)이 참여한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 정치투쟁선언 지지' 제20차 태극기 집회를 개최했다.
박 전 대통령의 지난 16일 법정에서 발언한 후 총동원을 내린 대한애국당은 지방에서도 집회에 참여할 수 있도록 차량을 편성했다. 태극기와 성조기를 든 집회 참가자들은 '박근혜 대통령을 석방하라', '문재인은 퇴진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집회 장소 주변에서는 '박근혜 대통령 인권유린 규탄 및 무죄석방 촉구 천만인 서명운동'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날 집회에는 박 전 대통령의 불구속 수사를 촉구하며 지난 10일부터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한 조원진 의원를 비롯해 정미홍 사무총장과 변희재 정책위의장 등이 참석했다. 조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이 옥중에서 정치선언, 정치 투쟁을 선언했다"며 "진실을 밝히고 대한민국의 정의가 살아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함께 투쟁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마로니에 공원에서 1부 집회를 마친 뒤 오후 3시50분쯤부터 종로와 안국역을 거쳐 국립현대미술관까지 거리 행진을 벌였다. 이어 국립현대미술관 앞에서 2부 집회를 이어나갔다.
'박근혜 전 대통령 구명 총연맹', '새로운한국을위한국민운동본부', '태극기혁명 국민운동본부' 등 친박·보수 성향 단체들도 곳곳에서 집회를 열었다.
세월호 참사 유가족과 시민단체 모임인 4·16연대 등은 오후 7시 광화문광장에서 촛불문화제를 열어 세월호참사 2기 특조위 설립과 함께 사회적 참사 진상규명 특별법의 조속한 입법을 촉구했다.
또 '통일의병' 회원 50여명은 '전쟁반대 평화협상'을 주제로 광화문광장과 서울정부청사, 동화면세점까지 평화촛불행진을 벌였다. 이들은 북한과의 전쟁 가능성을 시사한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고, 한국 정부에 즉각적인 대북 평화협상 개시를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달 7일 방한할 예정이다.
앞서 '이명박근혜 심판 범국민행동본부'는 오후 5시 광화문 광장에서 이명박 구속 촉구 기자회견과 촛불집회를 열었다.
경찰은 이날 38개 중대 3000여 명의 병력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박근혜 전 대통령 석방' 촉구 친박 단체 태극기 집회 잇따라
입력 2017-10-21 19: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