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가 NC 다이노스를 꺾고 3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두산은 21일 경남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NC와의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4차전에서 4홈런을 폭발시켜 9득점을 올린 오재일의 활약을 앞세워 14대 5로 이겼다. 홈 1차전에서 5대 13으로 패배한 두산은 이후 3연승을 거두고 3승 1패로 한국시리즈 무대에 올랐다.
2015년, 2016년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두산은 정규리그 1위에 올라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3연패에 도전한다. 한국시리즈 1차전은 25일 오후 6시 30분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준플레이오프(3승 2패)를 거쳐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던 NC는 또 두산에 막혀 가을야구 도전을 마쳤다. NC는 2015년 플레이오프에서 두산에 2승 3패로 패했고, 지난해엔 한국시리즈에서 두산에 4연패를 당했다.
4차전의 주인공은 두산 오재일이었다. 그는 포스트시즌 한 경기 최다인 4개의 홈런을 쏘아 올리며 4타수 4안타 9타점 4득점으로 맹활약했다. 2014년 10월 31일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넥센 히어로즈 김민성이 기록한 포스트시즌 한 경기 최다 타점 기록(7개)도 갈아치웠다.
오재일은 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플레이오프 4경기에서 타율 0.600(15타수 9안타) 5홈런 12타점 8득점을 기록한 오재일은 기자단 투표에서 총 44표 중 28표를 얻어 함덕주(13표), 김재환(2표), 민병헌(1표)를 제쳤다.
두산은 1회말 NC에 1점을 내줬지만 3회 2사 1, 3루에서 오재일의 스리런 홈런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이어 4회 2사 만루에서 박건우가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 1점을 더했다. 반격에 나선 NC는 5회말 박민우의 안타와 나성범의 2루타로 만든 1사 2, 3루에서 스크럭스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만회했으며, 모창민의 우전 적시타에 힘입어 3-4로 따라붙었다. 권희동의 안타로 2사 1, 2루의 찬스를 이어간 NC는 지석훈의 좌전 적시타로 4-4 동점을 만들었다.
두산은 6회 2사 1, 2루에서 오재일의 스리런 홈런으로 다시 7-4 리드를 잡았다. 이어 8회 1사 1루에서 오재일의 투런홈런 등으로 4점을 뽑아내며 승기를 잡았다.
3회초와 6회초, 8회초, 9회초 홈런을 터뜨린 오재일은 경기 후 “내가 잘한 것보다 팀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것이 더 기쁘고 좋다”며 “홈런을 4개씩이나 어떻게 쳤는지 나도 잘 모르겠다. 2개까지 쳤을 때 하나 더 칠 수 있을까 생각했다. 3개 치고 나서는 아무 생각을 하지 않았는데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4번째 홈런이 나왔을 때에는 나도 어이가 없었다. 홈런 4개를 친 것은 초등학교 때 선수 생활을 시작한 이후로 처음이다”고 활짝 웃었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