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당 윤리위원회의 사실상 출당 결정에 반발하고 있는 친박(친박근혜) 핵심 최경환 의원을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홍 대표는 21일 페이스북 글을 통해 “진박 감별사를 자처하며 국회의원을 주머니 속 공깃돌같이 다루고 공천 전횡으로 박근혜정권 몰락의 단초를 만든 장본인이 이제와서 출당에 저항하는 것은 참으로 후안무치하다”고 비판했다. 홍 대표는 그러면서 “곧 더 큰 시련이 다가올 터이니 조용히 그 대처에 만전을 기하라”고도 했다.
실명을 언급하진 않았지만 최 의원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최 의원은 지난해 4·13 총선 당시 “대통령이 어려울 때 대구·경북(TK) 의원들은 뭐 했느냐”며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현역 의원 물갈이를 주장했다. 최 의원이 노골적인 ‘진박(진실한 친박)’ 후보 밀기에 나서면서 당내 계파갈등이 심화됐다는 비판이 나왔다.
홍 대표는 “그렇게 종교처럼 떠받들던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때 그는 무엇을 했는지, 구속되어 재판 받을 때 구치소 면회라도 한번 갔는지 국민상대로 탄핵 무효 여론전이라도 주도 했는지 한번 물어 보자”며 “혼자 살기 위해 숨어 있다가 이제 와서 혼자 살기 위해 몸부림 치는 모습은 참으로 측은하기 이를 데 없다”고 비판했다. 홍 대표는 또 “이제 이 당에 당신의 공깃돌은 없다. 당의 보호를 받겠다고 생각했다면 그것은 분수에 넘치는 과욕”이라며 “세상이 변했다. 자중하라”고 경고했다.
앞서 한국당 윤리위원회는 지난 20일 박 전 대통령과 최 의원, 서청원 의원에 대한 ‘탈당 권유’ 징계안을 의결했다. 두 의원의 경우 의원총회에서 재적 의원 3분의 2 이상이 찬성하면 출당이 확정된다. 최 의원은 페이스북에 “정당의 민주적 절차와 규정을 완전히 무시한 독재적 행태이자 정치적 보복행위”라며 “코미디같은 윤리위 결정은 원천무효이며 당연히 취소돼야 마땅하다”고 반발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