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보수’ 오천도 대표가 정미홍 대표를 성희롱 혐의로 고발한 이유

입력 2017-10-21 06:22
사진=뉴시스

보수단체 ‘애국국민운동대연합’의 오천도 대표가 김정숙 여사 폄하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였던 정미홍 더코칭그룹 대표를 명예훼손과 성희롱 혐의로 고발했다.

오마이뉴스는 오 대표가 지난 19일 김 여사 폄하 발언을 한 정미홍 대표를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과 성희롱 혐의로 고발했다고 20일 보도했다. 오 대표는 “문 대통령이 올바른 국정 수행을 위해 김정숙 여사의 내조가 중요한데 이를 방해하려고 정미홍 같은 자가 허위 사실을 유포해 여론을 호도하고 있어 고발하게 됐다”고 오마이뉴스에 말했다.

오 대표는 또 “정미홍은 김정숙 여사를 향해 ‘살이나 빼라’는 등 여성으로서는 할 수 없는 비열한 막말까지 서슴치 않았고 이런 행위가 성희롱에 해당되기 때문에 고발 혐의를 추가하게 됐다”고 부연했다.

앞서 정 대표는 지난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 여사에 대해 “취임 넉 달도 안 돼 옷값 만 수억 원을 쓰는 사치로 국민의 원성을 사는 전형적인 갑질에 졸부 복부인 행태를 하고 있다”며 “옷을 못 해 입어 한 맺힌 듯 저렴한 심성을 보여준다”고 썼다.

정 대표는 또 “김정숙씨, 지금 경제가 어렵고, 당신 남편 때문에 중소 자영업자들 죽어나고 있으니 제발 자제 좀 하시라”며 “국민 세금으로 비싼 옷 해 입고 아톰 아줌마 소리나 듣지 말고. 외국 나가 다른 나라 정상 부인들과 말 한마디 섞는 것 같지 않던데, 사치부릴 시간에 영어 공부나 좀 하고, 운동해서 살이나 좀 빼시길. 비싼 옷들이 비싼 태가 안 난다”라고 비난해 논란을 일으켰다.

한편 진짜 보수로 불리는 오 대표는 지난 7월 사상 최악의 수해를 입은 충북 청주 지역의 도의원들이 유럽 외유에 나선 것과 관련해 박봉순, 박한범, 김학철 의원을 직무유기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었다. 특히 ‘국민 레밍’ 발언으로 논란이 된 김학철 의원에 대해서도 모욕 혐의를 추가해 고발했었다.

지난해 4월 전국경제인연합회이 어버이연합 등 보수 단체를 지원한 것에 대해 “ 왜 보수단체 전체를 욕먹게 하냐”는 쓴소리를 해 ‘어버이연합 혼내는 할아버지’라는 평가를 받았다. 2013년엔 일본 아베 신조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참배를 규탄한 기자회견을 진행하기도 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