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재균이 영화 ‘박화영’으로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BIFF)를 찾았다.
올해 부산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비전’ 부문에 초청돼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된 ‘박화영’에서 이재균은 학생 무리의 대장 영재 역을 맡아 호연을 펼쳤다. 그는 개막식부터 뉴 커런츠, 해피아워 등 비전 부문 행사에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관객과의 대화(GV)에도 나서 뜻 깊은 시간을 가졌다.
‘박화영’은 친구들에게 엄마라고 불리는 여고생 화영과 그녀를 둘러싼 이들 사이의 기형적 관계를 다룬 작품. ‘똥파리’ ‘밀정’ 등에서 배우로도 활약한 이환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젊고 패기 넘치는 배우들의 열연이 돋보인다.
극 중 이재균은 화영을 둘러싼 이들 사이에서 독보적인 아우라를 뽐내며, 같이 노는 아이들을 괴롭히는 어둡고 거친 캐릭터를 선보여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뮤지컬 ‘그리스’ ‘쓰릴미’, 연극 ‘청춘예찬’ ‘엘리펀트송’ 등을 통해 공연계 실력파 배우로 손꼽히는 이재균은 현재 드라마 ‘20세기 소년소녀’(MBC) ‘당신이 잠든 사이에’(SBS) 등 안방극장에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조만간 다시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오는 12월 초연되는 연극 ‘블라인드’ 출연을 확정지었다. 동명의 네덜란드 영화를 원작으로 한 연극에서 이재균은 시각을 잃은 뒤 세상과 단절된 청년 루벤 역을 맡는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