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 중 SNS 사용 교통사고, 원인은 조사관 마음?

입력 2017-10-20 22:23

미국에서 운전 중 소셜네트워크(SNS) 사용으로 인한 교통사고 증가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17일(현지시간) “스마트폰이 국민의 안전을 위협하고 사고 확률을 늘리고 있지만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다”며 인식 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블룸버그는 “수십 년간 감소 추세를 보이던 미국의 교통사로 인한 사망자가 지난 2년간 14.14% 증가율을 보였다”며 “휴대전화를 보며 운전에 집중하지 못하는 것이 가장 큰 이유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운전자, 교통 당국자, 입법자들 모두 이 사태에 대한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휴대전화 보급율이 2016년 기준 81%까지 치솟으며 그만큼 많은 운전자들의 집중력이 떨어트렸다는 지적이 나온다. 과거 휴대전화는 문자와 전화로만 사용한 것과는 달리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 다양한 소셜 미디어가 생기며 운전 중 역시 사람들은 휴대전화에 집중하고 있다는 것이다.

운전 중에 휴대전화를 보거나 소셜미디어 검색으로 자연스레 운전에 집중하지 못 하게 되고, 시선이 휴대전화에 가 있으면 도로에 눈을 두고 있을 때보다 오토바이, 자전거, 보행자를 시야에서 놓치기 쉬울 수밖에 없다.

하지만 실제 교통사고가 발생하면 사고조사 문서에는 ‘휴대전화 사용’으로 기록하지 않고 ‘주위태만’으로 기록되어, 사람들은 휴대전화 탓에 발생하는 사고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미국의 비영리 단체인 전국안전협회(NSC·National Safety Council)도 “최근 연구에서 휴대전화 사용이 원인으로 알려진 교통사고 사망의 절반 정도만 휴대전화 사용이라고 기록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불룸버그 역시 가장 큰 문제점 중 하나라고 꼽으며 이 문제에 대한 인식을 계속 주의 깊게 생각하지 않으면 휴대전화 탓인데도 사고원인 조서에는 다른 원인으로 기록되는, 일종의 딜레마에 빠질 수 있다고 꼬집었다. 또 경찰이 교통사고 원인을 조사할 때 휴대전화 탓에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해도, 여전히 마약이나 음주에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있어, 사람들의 인식 개선에 도움이 안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실적 한계가 있는 것도 분명하다. 수사관 역시 사고 당시 통화기록에 대한 영장을 청구해야 하는 절차가 쉽지 않고, 음주나 마약 상태로 사고가 난다고 가정했을 때 굳이 휴대전화 사용으로 인한 주위태만 혐의를 추가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블룸버그는 이에 대한 문제의식을 개인 운전자들이 인식개선이 필요하고, 만약 개선되지 않으면 유일한 해법은 자율운전차량 기술의 발전이 빨리 오기를 기다릴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안태훈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