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사장 때문에 매출 하락”…‘봉구스밥버거’ 가맹점주 집단손배소

입력 2017-10-20 17:48 수정 2017-10-20 17:51

주먹밥 프랜차이즈 봉구스밥버거 가맹점주들이 회사와 대표이사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소송에 나섰다. 오세린 대표가 마약 복용 혐의로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후 가맹점들의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봉구스밥버거 가맹점주협의회는 20일 “본사 대표이사의 마약 건으로 가맹점 매출이 계속 하락하고 있지만 본사는 아무런 대책도 마련하지 않고 있다”며 “이달 중으로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2009년 오세린 대표가 단돈 10만원으로 창업한 봉구스밥버거는 밥과 햄버거를 결합한 ‘밥버거’로 큰 인기를 끌었다. 2011년 11월 1호 가맹점을 낸 이후 2014년 8월 900호점을 돌파하는 등 ‘청년창업 신화’를 썼다. 

하지만 오 대표의 상습적인 마약 투약 건이 드러나며 위기가 찾아왔다. 오 대표는 지난해 5~8월 서울의 한 호텔에서 여성 3명과 함께 환각제를 먹고, 필로폰을 구입해 수차례 투약한 혐의로 기소됐다. 수원지법 안산지원은 지난 8월 상습적으로 마약류를 투약 및 제공한 혐의로 오 대표에게 징역 1년 6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대표의 마약 투약 건으로 브랜드 이미지가 나빠지면서 가맹점 매출도 급락했다. 가맹점주협의회에 따르면 대학가를 중심으로 ‘마약 버거’라는 소문이 돌면서 매장 매출이 30% 가량 추락했다. 오 대표의 퇴진과 가맹점 피해에 대한 대책을 요구했음에도 본사가 이를 묵살해왔다는 게 가맹점주들의 주장이다. 

앞서 오 대표는 법원의 판결이 나온 직후 소셜미디어를 통해 사과문을 게재했다. 그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 갑작스러운 젊은 날의 성공을 담을 그릇이 아니었고 순간 일탈로 이어졌다”며 “그 순간을 지금도 후회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를 욕하고 꾸짖어달라. 길고 깊게 자숙하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덧붙였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