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공론화위 결정에 경건해져…위대한 국민께 감사”

입력 2017-10-20 16:04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은 신고리 원전 5·6호기 공론화위원회가 20일 ‘건설 재개’ 결정을 내린 것에 대해 “놀라움과 함께 경건해지는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임 비서실장은 20일 페이스북에 “처음에 대통령께서 숙의민주주의와 공론화 절차를 꺼냈을 때 반신반의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좀 더 솔직해지면 생경하기조차 했다”며 “들어보기는 했지만 과연 숙의민주주의라는 실험을 통해 이 중요한 문제에 의미있는 답을 얻을 수 있을까. 혹시 무책임한 건 아닐까”라며 의심을 떨쳐버리지 못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신고리 5·6호기 공사 중단) 공약을 함부로 버릴 수도, 이미 상당히 공사가 진행된 현실을 그냥 무시할 수도 없다는 대통령의 고집(?)에 따라 공론화위원회가 구성됐을 때도 믿음을 갖기 어려웠다”며 “해답은 고사하고 끝까지 유지되기는 할지 의심스러웠다”고도 했다.

임 비서실장은 그러나 3개월 간 이어진 공론화위의 숙의 과정을 보며 이런 의심이 기우였음을 깨달았다고 했다. 그는 “공론화위의 권고 결정 발표를 지켜보면서 놀라움과 함께 경건해지는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며 “1987년 6월 뜨거웠던 거리의 민주주의, 지난 겨울 온 나라를 밝혔던 촛불 민주주의, 오늘 공론화위가 보여준 또 하나의 민주주의, 내 나라 대한민국과 그 위대한 국민들께 무한한 존경과 감사를 표하고 싶은 날”이라고 글을 마쳤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