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발골수종, 새로운 진단기준에서 조기치료를 권고

입력 2017-10-20 14:45

노인 백혈병으로 불리는 다발골수종은 가장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혈액암이다. 노인인구가 늘어난 측면도 있지만 조기진단기술이 개발되면서 예전에는 진단되지 않던 환자가 적극적으로 진단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발골수종의 전통적인 진단기준은 CRAB으로 불리는 장기침범이라는 전형적인 증상이 필수요건이었다. 즉, 단클론단백의 증가와 함께 고칼슘혈증, 신장병, 빈혈, 골병변 등이 있을 경우에 다발골수종으로 진단이 되었다.

2016년 국제다발골수종 학회에 따르면, 장기침범이 없는 경우일지라도 혈청유리경쇄(free light chain)의 비율(K/L)이 100이상일 경우 다발골수종으로 진단하여 적극적으로 치료를 시작하라고 권고한다.

이러한 진단기준과 관련하여, 지난 13~15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아시아 다발골수종학회에서는 무증상 다발골수종(Smoldering MM)에 대한 세션이 마련되었다.

다발골수종은 어느 날 갑자기 암이 되는 것이 아니라 전구단계를 거쳐 암으로 진행된다. 즉 초기단계인 MGUS(의미 불명 단클론감마글로불린혈증) 그리고 SMM(무증상 다발골수종)를 거쳐 최종적으로 MM(다발골수종)으로 전개 된다. 또한 MGUS 환자 중 약1%가 매년 MM으로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통상 MGUS는 50세 인구 중 약3%의 유병 율을 보이기 때문에 MGUS단계에서 진단이 이루어지면 위험도를 측정하여 건강관리를 해나갈 경우 훨씬 좋은 예후를 보일 수 있다는 것이 국제다발골수종학회의 권고사항이다. 더욱이 MGUS환자 중에서 다수가 신장병으로 합병되는 빈도가 높아 이를 미리 진단할 경우 신장병으로의 이환을 최소한도로 예방할 수 있는 유익도 있을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이런 배경에서 보면 중장년에 대한 건강진단프로그램에서 몇 년에 한번 정도는 MGUS관련 검사(혈청유리경쇄검사)를 시행하는 것도 좋은 방법으로 권유되고 있다. 특히 선별검사에서 고칼슘혈증, 신장병, 빈혈, 골병변이 있는 고연령 환자의 경우 MM진단을 위한 선별검사를 시행하는 것도 조기진단의 방법이다는 분석이다.

혈청유리경쇄검사(Freelite)는 2007년 보험급여에 포함돼 많은 대학병원에서 시행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다우바이오메디카를 통하여 시약이 공급되고 있다.

디지털기획팀 이세연 lovo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