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스포츠 스타들이 제98회 전국체전에 뜬다. 박태환(수영), 김국영(육상), 기보배(양궁), 박상영(펜싱), 진종오(사격) 등은 20일부터 26일까지 1주일간 충북 충주시 등 11개 시·군에서 열리는 전국체전에 참가한다. 이들은 내년 8월 열리는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 대비해 새로운 각오로 출전을 준비하고 있다.
‘마린보이’ 박태환은 자유형 200m와 400m에서 2관왕을 노린다. 박태환의 소속사 팀GMP에 따르면 호주 시드니에서 전지훈련을 마치고 15일 귀국한 박태환은 전국체전 일정에 맞춰 청주로 이동할 예정이다. 박태환에게 전국체전은 재기의 무대였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전 종목 예선 탈락이라는 수모를 당했던 박태환은 심기일전해 그해 10월 열린 전국체전에서 2관왕에 오르며 부활을 알렸다.
자신감을 되찾은 박태환은 아시아선수권대회와 쇼트 코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잇따라 정상에 올랐고, 지난 7월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는 자유형 400m와 200m 모두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박태환은 순위보다 기록 향상에 집중할 계획이다. 수영 유망주 이호준도 자유형 200m와 400m 출전해 박태환의 아성에 도전한다.
한국 육상 단거리의 간판스타 김국영은 남자 100m 한국 신기록 작성에 도전한다. 김국영은 고(故) 서말구가 1979년 세운 100m 한국 기록(10초34)을 2010년 10초31로 앞당겼다. 이후 10초23, 10초16, 10초13, 10초07로 자신의 기록을 계속 단축시켰다. 지난 8월엔 영국 런던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육상 단거리 최초로 준결승에 오르기도 했다. 그는 이번 전국체전의 목표를 9초대 진입으로 잡았다.
2012 런던올림픽 여자 양궁 2관왕,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여자 단체전 금메달·개인전 동메달에 빛나는 기보배는 명예회복을 벼르고 있다. 여자 리커브 세계랭킹 2위인 기보배는 지나 15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에서 개막한 2017 세계양궁선수권대회를 앞두고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할 수 있다’ 신드롬을 일으킨 박상영도 자존심 회복에 나선다. 박상영은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남자 펜싱 에페 개인전 결승전에서 10대 14로 벼랑 끝에 몰렸다가 “할 수 있다”는 주문을 외친 뒤 기적 같은 역전승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하지만 지난해 전국체전 남자 일반주 에페 개인전 예선에서 패해 준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이후 슬럼프에 빠진 박상영은 이번 전국체전을 재도약의 계기로 삼는다는 각오다.
‘사격 황제’ 진종오는 10m 공기권총 7연패에 도전한다. 진종오는 2011년 전국체전부터 지난해까지 6연패를 달성하며 국내 최강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