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타 논란이 벌어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KB금융 스타챔피언십 1라운드가 결국 취소됐다.
KLPGA는 20일 전날 열린 1라운드 경기 결과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 대회는 3라운드로 진행된다.
이 대회는 KLPGA 투어 메이저대회로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메이저대회 답지 않은 미숙한 경기 운영으로 첫날부터 파행을 겪었다.
특히 그린과 프린지의 구분이 육안으로 어려웠다. 프린지의 길이는 3.6㎜로 퍼팅그린 잔디(2.8㎜)와 큰 차이가 없었다. 이에 최혜진이 그린에 놓인 공이 프린지였다고 판단해 실수를 범했다. 그런데 경기분과 위원회가 추후 코스세팅이 잘못됐다고 시인하면서 최혜진의 벌타가 무효가 됐다. 이에 최혜진의 성적은 4언더파에서 6언더파로 재조정되며 1위로 올라섰다.
결국 KLPGA의 조치에 뿔이 난 일부 선수들과 부모들이 1라운드가 끝나고 난 후 오후 11시까지 강춘자 부회장 및 최진하 경기위원장에 항의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KLPGA는 당초 최혜진의 벌타 무효를 번복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었지만 이날 오전 1라운드 취소를 결정했다. 한편 최 위원장은 이번 사태의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