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대교 위 아찔한 시위, ‘소록대교 불량강재’가 뭐길래?

입력 2017-10-20 09:52

60대 남성이 20일 오전 서울 한강대교 아치 위에 올라가 시위를 벌이면서  출근길 교통 체증을 빚었다.

서울 동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42분 박모(60) 씨가 한강대교 남단에서 북단 방향 5번째 아치 위에 올라갔다.

박씨는 아치 위에 ‘국토교통부는 소록대교 불량강재 납품을 철저히 조사해 국민의 안전을 확보하고 제조사와 관련자를 엄벌하라’는 내용의 플래카드를 걸고 국토부 장관과의 면담을 요구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 차로에 에어 매트를 2개를 설치하고 박 씨에게 내려오기를 설득했다.

서울시 교통정보과는 트위터를 통해 “한강대교 남단에서 북단 방면 중간지점 시위로 인해 3, 4차로가 부분통제된 여파로 인해 양녕로 상도터널 이전부터 정체되고 있으니 참고 운행하시기 바랍니다”라는 내용을 전달했다.

결국 박 씨는 경찰을 통해 국토교통부 관계자와 통화한 뒤 2시간 23분 만인 오전 9시 5분쯤 소방장비 굴절차를 타고 다리에서 내려왔다. 경찰은 박 씨의 행동이 경범죄처벌법 위반에 해당하는지 검토할 방침이다.

박 씨는 경남 창원시에서 사업체를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씨의 플래카드에 적혀있던 소록대교는 녹동항-소록도-거금도를 잇는 연륙교 가설공사 구간 중 녹동항-소록도 1단계 구간에 해당되는 교량이다.

소록도는 전라남도 고흥군 도양읍 소록리에 위치한 섬으로 한센병 환자를 위한 국립소록도병원이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소록도는 섬 전체가 국립소록도병원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한센병 환자와 병원 직원, 자원봉사자 등이 생활하고 있는데, 소록대교의 개통으로 섬을 찾는 관광객이 늘어나고 소록도 주민들이 섬 밖으로 왕래하기가 편리해졌다.

2009년 3월 2일 완전히 개통된 소록대교는 길이 1160m, 왕복 2차선으로 이루어진 자정 모노 케이블 현수교로서 사업비는 2960m의 연결도로를 포함하여 총 1,652억 원이 들었다.

‘강재’는 건설 공사 등의 재료로 쓰기 위하여 압연 따위의 방법으로 가공한 강철을 뜻한다. 철광석을 채굴, 제련하여 만든다.

민다솜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