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인도네시아에서 개봉한 CJ E&M의 해외 로컬영화 ‘사탄 슬레이브’(감독 조코 안와르)가 인도네시아 공포영화 역사를 다시 쓰고 있다.
19일 CJ E&M에 따르면 ‘사탄 슬레이브’는 이날 기준 누적 박스오피스 311만명을 넘어섰다. 역대 인도네시아 로컬영화 흥행 7위, 역대 로컬 공포영화 흥행 1위, 올해 개봉 인도네시아 영화 흥행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CJ E&M 측은 “인도네시아 로컬영화 가운데 공포 장르가 300만명을 돌파한 건 처음”이라며 “오는 11월 현지에서 열리는 ‘인도네시아 영화제(FFI)’ 작품상 감독상 등 13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기도 했다”고 전했다.
1980년 개봉한 동명의 영화를 리부트한 ‘사탄 슬레이브’는 CJ E&M과 인도네시아 제작사 라피 필름(Rapi Films)이 공동 제작했다. 앞서 남미 일본 말레이시아 폴란드 등 35개국에 판매된 데 이어 전 세계 장르영화를 소개하는 제37회 하와이 국제영화제에도 초청됐다.
‘사탄 슬레이브’는 CJ E&M 제작영화로는 최초로 인도네시아 박스오피스 순위 TOP10에 진입했다. CJ E&M은 지난해 2월 1호 한-인니 합작영화 ‘내 마음의 복제’를 시작으로 같은 해 10월 메디컬 로맨스 ‘차도차도’, 올해 ‘스위트 20’(인도네시아판 ‘수상한 그녀’)을 잇달아 제작해 개봉한 바 있다.
CJ E&M 영화사업부문 임명균 해외사업본부장은 “작품 완성도는 물론 개봉 전 대규모 시사회, 인도네시아 최초 4DX 상영 등 기존 인도네시아 영화 시장에 없었던 새로운 마케팅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친 점이 주효했다”며 “베트남의 경우 로컬 영화 박스오피스 TOP10에 CJ E&M표 영화가 잇달아 세 편 진입하면서 현지 유력 제작사로 떠올랐는데, 인도네시아에서도 현지 영화계와의 협업이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