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밤 방송된 SBS ‘당신이 잠든 사이에’(연출 오충환·박수진, 극본 박혜련)가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면서 수목극 1위 자리를 탈환했다. 두 주인공의 키스신과 더불어 새로운 사건이 시작돼 극에 흥미를 더했다.
◇ 다친 데 없어요?
13화는 강대희(강기영 분)의 칼부림이 일어나기 전의 상부지구대를 배경으로 시작했다. 이미 정재찬(이종석 분)은 한우탁(정재희 분) 경위에게 4월 11일 밤 10시12분 남홍주(배수지 분)가 강대희에게 공격당하는 내용의 꿈을 꿨다는 언질을 해놓은 상태였다. 그래서 우탁이 홍주를 혼자 두지 않고 함께 있다가 부상을 당했다. 현장에 도착한 재찬은 곧바로 건물 옥상으로 향했다. 그리고 강대희와 격투를 벌인 끝에 체포에 성공했다. 주저앉아 떨고 있는 홍주를 발견하고 “무사해 다행”이라며 꼭 안아준다. 홍주는 재찬에게 “우탁이는 괜찮냐”고 물었지만 재찬은 홍주가 자책할까 걱정돼 차마 대답하지 못했다.
◇ 당신은 이미 박살난 독, 무슨 짓을 해도 물을 채울 수 없다
이번에는 재찬이 강대희 사건의 담당 검사가 됐다. 재찬은 검찰청 엘리베이터에서 이유범(이상엽 분)과 다시 마주쳤다. “이번엔 사건 안 맡느냐, 수임료도 더 들어올 텐데”라는 재찬의 물음에 유범은 “아무리 판돈이 커도 확률 낮으면 베팅 안 한다”고 답했다.
다시 취조실로 잡혀온 강대희는 “이유범 변호사 데려오라”며 발악했다. “난 아직 무죄”라고 주장하며 “헌법 12조 4항에 보면 누구나 즉시 변호사의 도움을 받을 권리가 있다. 그러니 이유범 데려오라”고 소리쳤다. 이에 재찬은 “다만 피고인이 스스로 구할 수 없을 경우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해 국가가 변호인을 붙인다. 강대희씨는 여기에 해당한다”며 저지했다. 그리고 이유범이 강대희가 자신을 찾거든 전해달라던 말을 했다. “강대희가 나를 찾으면 말해. 당신은 이미 박살난 독이라 무슨 짓을 해도 물을 채울 수 없다고.” 결국 강대희는 유범의 변호를 받지 못했고, 재판에서 재찬은 강대희의 죄질이 나쁜 점, 여동생까지 살해하려 했던 점을 근거로 무기징역을 구형했다.
◇ 잠시만 울고, 자책은 짧게
재찬은 “데려다주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공원에 있던 홍주를 찾아갔다. “어떻게 왔느냐”는 물음에 재찬은 “혼자 자책하면서 공원에서 우는 거 꿈에서 봤다”고 말했다. 결국 홍주는 눈물을 흘렸다. “우탁씨가 다친 게 본인 잘못 같으냐”는 재찬의 물음에 “잠도 못 잔다”며 대성통곡했다. 재찬은 “내가 우탁씨였다면 당신이 무사해서 좋고 다행이었을 것 같다”고 말하며 “그러니까 잠시만 울라”고 홍주를 위로했다.
“자책은 짧게, 대신 오래오래 잊지는 말고. 그래야 갚아나가죠. 후회한들 어쩌겠어요. 이미 엎질러진 물인데. 천천히 다시 담는 수밖에.” 이 말은 재찬이 성적표를 조작했다고 고백한 날 아버지의 행동에 상처받고 울던 재찬을 위로한 아버지의 경찰 후배에게 들은 말이었다. 그러나 곧이어 “그때는 상상조차 못했다. 그 따뜻했던 위로의 말이 먼 훗날 누군가의 마지막 말이 될 거라고는”이라 말하는 홍주의 내레이션이 나오면서 왠지 모를 불길함을 예고했다.
◇ 우탁과 학영의 관계는?
배경은 전직 양궁 금메달리스트 유수경의 집으로 바뀌었다. 인터넷이 끊겨 수리기사를 부른 것. 수리기사 도학영(백성현 분)은 수리를 끝낸 후 “서비스만족도 조사 전화가 오면 만점 부탁한다”는 말을 남겼다. 그 때 가사도우미가 학영에게 박스 분리수거를 부탁했다. 수경은 자신이 버리겠다며 말렸지만 서비스점수가 걱정됐던 학영은 박스를 들고 문을 나섰다. 그러나 사람들의 기분에 맞춰줘야 하는 직업에 회의를 느끼며 ‘확 뜰까?’라는 말을 SNS에 남겼다. 병실에서 이 멘션을 본 우탁은 알쏭달쏭한 표정을 지으며 ‘좋아요’를 눌렀다. 두 사람의 관계가 암시되는 순간이었다.
한편 우탁은 홍주에게 “며칠 너희 집에서 신세져도 되냐”고 물었다. 다치지 않겠다는 조건으로 경찰이 되는 것을 허락받았기에 부상 사실을 가족에게 알릴 수 없어서였다. 죄책감을 갖고 있던 홍주는 오히려 부탁해줘서 고맙다며 흔쾌히 수락했다. 홍주와 우탁이 함께 지낸다는 것에 질투심을 느낀 재찬이 “우리 집에서 요양해도 된다”며 선심을 쓰는 척 했지만 우탁은 애완견을 맡기는 것으로 대신했다.
◇ 신세 다 갚은 걸로 칩시다
그날 밤 재찬은 삼겹살 파티가 열린 홍주네 집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그리고 즐겁게 삼겹살을 먹는 우탁을 보며 “멀리서 보아야 예쁘다, 잠깐만 보아야 사랑스럽다, 저기 저자가 그렇다”는 시 한 구절을 남겼다. 그 때 우탁이 깻잎을 사다달라고 부탁하는 전화를 걸었고, 이에 재찬은 홍주와 마트로 향했다.
돌아오는 길, 차 안에서 재찬은 홍주에게 “신세지는 게 그렇게 싫으냐”고 물었다. 홍주는 “한방에 갚고 싶은데 능력은 안되고, 어쩌겠나. 자잘하게 갚아야지”라며 우울하게 대답했다. 그러자 재찬은 “나한테는 신세지는 거 안 미안해하면 안 되냐”며 홍주를 쳐다봤다. 장난기가 발동한 홍주는 “왜 그러냐, 나 보면 지켜주고 싶고 걱정되고 그러냐”고 물었다. 그런데 재찬이 바로 “네”로 답하자 당황함을 감추지 못했다. 그 순간 재찬은 “이걸로 신세 다 갚은 걸로 치자”며 홍주의 손을 잡았고 입을 맞추려 했다. 그러나 착용하고 있던 안전벨트의 끈이 짧아 거리가 닿지 않자 포기했다.
◇ 미쳤나봐
두 사람은 어색한 분위기로 집 앞에 도착했다. 대문을 열던 홍주는 갑자기 재찬의 얼굴을 잡고 가볍게 입을 맞췄다. 순간 재찬은 얼어붙었고, 홍주 역시 당황스러움에 서둘러 집에 들어갔다. 그 모습을 인터폰 화면을 통해 보고 있던 우탁은 순간 씁쓸한 표정을 지었지만 이내 두 사람을 축복하는 듯 미소를 지었다.
한편 기분 좋게 집에 돌아간 재찬에게 동생 승원이 “그 아저씨 돈 또 보냈다”라며 주소가 바뀌었음에도 항상 오던 돈 봉투가 또 왔다는 소식을 전했다. “벌써 10년째인데 그 돈 그냥 쓰면 안 되냐”는 물음에 재찬은 “찾으면 돌려줄 것”이라 단호하게 말했다. 그리고 과거를 회상했다. 회상 장면은 인터뷰를 위해 자신들을 찾는 기자들을 피해다니는 어린 재찬과 홍주의 모습으로 시작됐다. 그 때 기자들 사이에 “탈영병의 형이 여기 왔다”는 소문이 퍼졌고, “저기 누가 있다”며 다른 쪽으로 몰려갔다. 그 탈영병의 형은 바로 재찬에게 조언을 해줬던 아버지의 경찰 후배였다.
◇ 네 비밀, 경찰에 다 까발릴거야
한편 배경은 다시 수경의 집으로 바뀌었다. 수리를 했음에도 불구, 또 인터넷 연결이 안 되었던 것. 학영은 “이사철이라 통신회선이 자꾸 끊겨서 그런다”며 짜증을 내는 수경에게 미안함을 표했고, “서비스만족도 점수 잘 부탁한다”며 재활용품을 자진해서 버렸다.
그런데 바로 그날, 변사 사건이 발생했다. 수리를 의뢰했던 수경이 죽은 채 발견된 것. 그리고 시신 옆에는 피로 그린 뜻모를 기하학적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 그리고 이날 유일하게 출입했던 인터넷 설치기사 학영은 공개수배범이 됐다.
한편 몸을 회복하고 집으로 돌아간 우탁은 꿈을 꿨다. 자신이 도학영 사건과 관련해 재찬에게 조사를 받는 꿈이었다. 그곳에서 우탁은 “도학영과 고교 동창이고 1년 전까지 룸메이트였다”고 진술했다. 놀라 꿈에서 깬 우탁에게 홍주의 전화가 걸려왔다. “네 꿈을 꿨다. 현상수배범 도학영이 너희 집에 들이닥쳤다. 당장 경찰 불러라. 그 인간이 꿈에서 너 붙잡고 협박했다”는 홍주의 당부에 우탁은 “걱정하지 말라”면서 전화를 끊었다. 그러나 도학영은 이미 우탁의 눈앞에 있었다.
“왜 왔느냐”는 우탁의 물음에 도하경은 “살인자가 됐다”며 “나 진짜 범인 아니다”라며 억울함을 표했다. “자수하자”는 우탁의 말에 “넌 나 도와줄 거지, 내 편 돼줄 거지”라고 물었다. 그러나 우탁이 “믿는다고 해야 자수할거냐”고 묻자 학영은 태도를 바꿨다. 그리고 “나 이대로 살인자 되면 네 비밀, 경찰에 다 까발릴 것”이라 협박했다. “그러니까 네가 어떻게든 내 무죄 밝혀내라”고 요구했다.
이날 방송된 ‘당신이 잠든 사이에’ 14화는 시청률 10%(닐슨코리아)로 자체최고시청률 경신은 물론 동시간대 1위 달성에 성공했다. MBC ‘병원선’은 다소 하락한 8.6%를, KBS2 ‘매드독’은 소폭 상승한 6.9%를 기록했다.
이소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