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초등학교 2학년 남학생들, 1학년 여학생 집단 폭행·성추행

입력 2017-10-19 13:55
국민일보

광주시내 초등학교 2학년 남학생들이 1학년 여학생을 때리거나 놀리는 등 집단으로 괴롭혀 온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 여학생 부모는 이들이 성추행도 했다고 주장했으나 가해자들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

19일 광주시 교육청과 학부모 A씨에 따르면 광주 모 초등학교 2학년생 3명은 1학년 한 여학생을 집단으로 괴롭혀왔다. A씨는 자신의 딸이 입학 초기부터 최근까지 2학년 남학생 3명으로부터 급식시간이나 쉬는 시간에 화장실, 도서관 등에서 집단 괴롭힘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학교 조사 결과 가해자 2학년 학생들은 1학년 여학생을 발로 차는 등 폭행하고 돈을 빼앗거나 놀리는 등 수차례 괴롭혀 왔다.

A씨는 3명의 남학생들이 손으로 딸의 몸을 만지는 등 성추행도 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가해자들은 성추행에 대해서는 부인하고 있다.

피해 여학생은 학교에 가기를 두려워하고 학교에서 화장실에 가는 것도 피하고 있다. A씨는 딸이 소변 기능에 문제가 생겨 병원 치료를 받았다고도 전했다.

학교 측은 일부 폭력 등 집단 괴롭힘을 확인하고 피해자 학부모 등과 협의를 거쳐 조만간 학교폭력위원회 개최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성추행에 대해서는 사실 확인이 되지 않았으나 피해자 부모의 주장에 따라 경찰을 통해 성폭력 상담기구인 해바라기센터에 통보했다.

광주시 교육청 관계자는 “피해 학생 학부모의 신고를 받고 조사를 벌인 결과 일부 괴롭힌 사실을 확인했다”며 “학교폭력 매뉴얼에 따라 진상을 명확히 조사한 후 피해자 학부모와 협의를 거쳐 학교폭력위원회 개최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세원 기자 sewonpar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