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컨슈머? 정당한 소비자의 권리? 샴페인 아닌 스파클링 와인 제공했다고 항공사 소송

입력 2017-10-19 11:28

한 캐나다 남성이 약속했던 샴페인이 아니라 값싼 스파클링 와인을 제공했다는 이유로 항공사에 소송을 제기했다. 돈을 뜯어내려는 ‘블랙컨슈머(악성소비자)’일까 아니면 정당한 소비자의 권리를 주장하는 것일까.

퇴직 공무원으로 캐나다 퀘벡주에 사는 대니얼 맥더프는 지난 2월 휴가를 맞아 쿠바 여행을 하기로 하고 선윙항공을 통해 예약을 했다. ‘샴페인으로 축배를 들자’는 광고 때문이었다. 하지만 맥더프는 “막상 기내에서 제공된 것은 샴페인이 아니라 값싼 스파클링 와인이었다”면서 “그마저도 쿠바행 항공기에서만 제공되고 돌아올 때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항공사 측은 “바보 같고, 가치도 없는 소송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하지만 맥더프의 변호사 세바스티안 파케트는 “이번 소송은 와인의 질에 관한 것이 아니라 사람들을 호도하는 마케팅 관행에 관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샴페인은 프랑스 샹파뉴 지방에서 생산된 특정 스파클링 와인이다. 파케트 변호사는 “선윙항공의 광고지 맨앞과 중간에 ‘진짜 샴페인’이라는 언급이 들어있었다”고 말했다. 파케티 변호사는 현재 1600여명의 다른 피해 승객들과 함께 ‘집단 소송’에도 나설 예정이라고 BBC는 19일 전했다.

선윙항공은 이메일 성명에서 “‘샴페인 휴가’와 ‘샴페인 서비스’라는 문구는 전체 여행 패키지의 수준을 나타내는 것이지 실제 기내에서 제공되는 음료를 지칭하는 것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맹경환 기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