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김여사” vs “여혐 그만” 강남역 사고 영상 본 네티즌 반응

입력 2017-10-19 06:54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강남역 인근 한 상가에 승용차가 돌진한 사고가 발생하자 온라인 곳곳에선 ‘김여사’ 논쟁이 벌어졌다. 운전에 미숙한 여성 운전자의 실수로 애꿎은 시민들이 사고를 당했다는 비난과 사건의 초점을 여성에 맞추는 건 여성혐오라는 반론이 제기되면서 첨예하게 대립했다.

서울 강남소방서에 따르면 18일 오후 12시36분에 검정색 제네시스 차량이 서울 지하철 2호선 강남역 인근 한 상가로 돌진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시민 6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고 그 중 한명은 중상을 입어 순청향대학교서울병원으로 이송됐다. 다행히 생명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운전자인 50대 여성 장모씨도 다치지 않았다. 사고 직후 경찰조사에서 장씨는 ‘급발진’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공개된 CCTV영상엔 차량의 브레이크 등이 점멸되지 않은 점을 포착, 급발진 사고가 아니라는 반론이 제기됐다.




경찰에 연행된 장씨는 “지하 주자창에서 나오던 중 뒷바퀴가 걸려 빠져나오려다 액셀을 밟았는데 차가 갑자기 돌진해 건물과 부딪히지 않으려 좌측으로 핸들을 틀었다”며 “이가 아파 치과에서 치료를 받다 정신이 없어 앞을 제대로 못 봤다. 실수한 것 같다”고 진술을 번복했다.

이 같은 사실이 전해지자 온라인 곳곳에선 “김여사가 또?” “또 김여사가 사고를 냈다” 등의 조롱이 쏟아졌다. 사장의 부인이 자가용을 끌고 다닌다는 데서 유래된 ‘김여사’라는 말은 운전을 못하는 여성을 광범위하게 지칭한다. 개념 없는 주차나 황당한 사고를 냈을 때 조롱하기 위해 쓰인다.

김여사라는 조롱이 쏟아지자 일각에선 불쾌감을 드러냈다. “여기서 김여사가 왜 나오냐?” “사고의 본질에 대해서만 논해야 된다” “교통사고가 여성혐오로까지 번지는 건 적절치 않다” 등의 반론이 제기됐다.

한편 서울 강남경찰서는 장씨를 교통사고처리 특례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