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8일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자리를 놓고 경쟁했던 박원순 서울시장, 안희정 충남지사, 이재명 성남시장, 최성 고양시장 부부를 청와대로 초청해 비공개 만찬을 가졌다.
문 대통령은 대선 전인 지난 4월 대선후보로 선출된 직후 서울 마포의 한 호프집에서 민주당 대선 주자들과 한 차례 단합의 자리를 가진 적이 있다. 박 시장은 경선에는 참여하지 않아 당시 모임에 참석하지 않았다.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의 초청 형식으로 이뤄진 만찬은 청와대 관저에서 오후 6시30분에 시작돼 약 2시간40분 가량 이어져 9시10분쯤 종료됐다. 이 자리에는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도 배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만찬에서 문 대통령은 경선 과정 내내 당내 통합을 위해 노력해 준 후보들에게 사의를 표했다. 문 대통령을 제외한 참석자 모두 현역 자치단체장인 만큼 내년 6월 지방선거와 개헌을 앞두고 지방분권과 균형 발전에 대한 논의가 주로 이뤄졌다.
문 대통령은 ‘지방 예산이 좀더 효율적으로 분배돼야 지방분권이 성공할 수 있다’는 참석자들의 요청에 “개헌을 통해 지방분권이 보다 실효성 있게 보장되는 방향으로 가지 않겠느냐. (개헌에) 관련 사안이 중요한 의제로 반영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박 시장, 이 시장 등은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할 예정이다. 하지만 지방선거 출마 등 정치 현안에 대한 대화는 언급되지 않았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청와대는 참석자들에게 대통령 시계와 머그잔을 기념품으로 선물한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