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명희부터 전아리까지 작가의 꿈 담겨" - 전북대 통해 문학상 받은 작품집 출간

입력 2017-10-18 23:36
반세기 넘게 전북대신문에서 실시해오고 있는 문학상 공모에서 상을 받은 작품들이 한데 묶여 나왔다.

 전북대학교신문방송사는 ‘전북대신문방송사 문학상 당선작 전집(사진)'을 출간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전집은 전북대 개교 70주년을 기념해 출간됐다.

 1954년부터 63년간의 당선작을 총망라한 전집은 5권으로 구성돼 있다. 시 114편과 소설 97편 등 모두 300여 편의 작품이 담겼다. 분량만도 200자 원고지 9000매에 이른다.

 전집에는 대하소설 ‘혼불’의 저자 고 최명희씨가 쓴 소설 ‘정옥이'도 실려 있다. 최씨는 1971년 국문학과 재학 시절 ‘전북대신문 학술문학상’ 공모에서 이 작품으로 당선했다.

 현재 전북대 국문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임명진씨의 소설 당선작 ‘산앵두’(1972년)와 김익두씨의 시조 당선작 ‘추’(1979년)도 페이지를 장식했다. 

 이어 최명희청년문학상을 받은 손홍규씨 소설 ‘여름 밤’(2001년. 대학부)과 전아리양의 소설 ‘쌔미이야기’(2003년. 고등부) 등도 실렸다.

 전북대신문방송사가 우리나라 문학계를 이끌어갈 동량을 발굴하고 육성하기 시작한 것은 63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54년 전북대신문 창간 당시 ‘전북대신문 학술문학상’을 제정, 시와 소설 분야 등의 인재를 찾았다.

 50년 가까이 이 이름으로 수백명의 문학도를 찾은 뒤 2001년부터는 혼불기념사업회·최명희문학관과 함께 ‘최명희청년문학상’으로 명칭을 바꿔 전국 고교와 대학생을 대상으로 작품을 공모해왔다.

 또 2009년부터는 가람이병기청년시문학상·최명희청년소설문학상으로 계승해 현재 대학 최대 규모로 운영하고 있다.

 신문방송사측은 문학상의 변천사를 알 수 있도록 1957~1969년을 엮은 ‘학술문학상 Ⅰ'을 비롯해 ‘학술문학상 Ⅱ'(1970~1979), ‘학술문학상 Ⅲ'(1980~2000), ‘최명희청년문학상'(2001~2008), ‘가람이병기청년시·최명희청년소설문학상'(2009~2017) 등으로 각 권의 이름을 달리했다.

 이남호 전북대신문방송사장(총장)은 “학술문학상에 이어 가람 이병기 선생과 최명희 작가의 이름으로 발굴된 문학 인재들이 곳곳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고, 전북대의 이름을 알리는 데도 큰 힘이 되어 주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전북대신문방송사는 전북대신문과 1968년 개국한 
전북대방송국, 1980년 창간한 전북대영자신문사 등 세 기관이 1995년 통합돼 지금에 이르고 있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