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집에서 다른 손님이 자리를 비운 틈을 타 지갑을 훔쳐 달아난 외국인 불법체류자를 한 시민이 추격해 붙잡았다.
18일 대전 둔산경찰서에 따르면 16일 오전 4시28분쯤 대전 서구의 한 술집에서 시민 A(23)씨는 외국인 B(29)씨가 다른 테이블에 놓인 지갑을 들고 달아나는 모습을 보고 B씨를 뒤따라 붙잡았다. 지갑 주인은 테이블에 지갑을 둔 채 잠시 자리를 비운 상태였다.
A씨는 약 200m를 추격해 B씨를 붙잡았고 곧장 경찰에 넘겼다. 이 과정에서 A씨는 붙잡히지 않으려 팔꿈치를 휘두르는 B씨에게 얼굴을 몇 차례 맞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 결과 B씨는 불법체류자였다. 그는 앞서 서울에서도 물건을 훔치고 달아나 수배가 내려지고 체포 영장이 발부된 상태였다. 경찰은 B씨를 준강도 혐의로 입건한 뒤 서울의 한 경찰서로 인계했다.
경찰은 “B씨는 불법체류자 신분에 절도로 수배까지 내려져 있었다”며 “시민이 검거하지 않았다면 이후 다른 범죄를 저지를 가능성이 높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용감한 시민 덕분에 다른 범죄를 예방하게 돼 감사 인사를 전하고 보상금을 지급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