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재판관 후보자로 18일 지명된 유남석(60·사법연수원 13기) 광주고등법원장은 일선 법원은 물론 법원행정처와 헌법재판소를 두루 거친 정통 법관으로 꼽힌다. 진보 성향 법관들의 모임인 ‘우리법연구회’의 창립 회원이기도 하다. 유 원장이 국회 인사청문회와 임명 동의를 거쳐 문재인 대통령의 임명을 받는다면 우리법연구회 출신 첫 헌법재판관이 탄생하게 된다.
전남 목포 출신인 유 법원장은 경기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다. 1981년 23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후 군법무관을 거쳐 86년 서울민사지방법원 판사로 법관 생활을 시작했다. 93년 헌재 연구관으로 파견됐다가 94년 서울고법 판사로 복귀했다.
그는 2002년 법원행정처 사법정책연구심의관으로 근무했고 2006년엔 대법원 선임재판연구관을 맡았다. 고법 부장판사가 된 2008년에는 다시 헌재 수석부장연구관으로 파견 근무했다. 2012년 서울북부지법원장을 거쳐 지난해 2월부터 광주고법원장으로 근무 중이다.
유 원장은 두 차례 헌재 파견 근무 등을 통해 헌법재판에 정통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오스트리아 헌법재판제도 등 헌법 관련 다수의 논문도 저술했다. 헌법을 공부하는 판사들의 모임인 ‘헌법연구회’ 회장도 역임했다. 2012년 당시 김병화 대법관 후보의 자진 사퇴로 대법관 후보에 추천된 이래 줄곧 유력한 대법관 후보로 거론돼 왔다.
대한변호사협회는 지난 11일 유 원장을 포함한 4명의 법률가를 신임 헌법재판관 후보자로 추천하며 “법률가로서 뛰어난 능력과 자질을 갖췄을 뿐 아니라 헌법적 사명을 다할 수 있는 풍부한 경륜과 인품, 높은 도덕성과 청렴함을 갖췄다”고 이유를 밝혔다.
유 원장은 부인 민예홍씨와 사이에 2녀를 두고 있다. 장인은 민경갑 대한민국예술원 회장이다. 올해 초 공직자 재산공개에선 경기도 분당 소재 아파트와 동양화 등 13억원 상당의 재산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