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원 내면 아이돌·공직자 비행 정보 건네주는 ‘검은 손’

입력 2017-10-18 15:15
뉴시스

아이돌의 출국 스케줄이 궁금하다면, 함께 비행기에 타고 싶다면? 

방탄소년단, 소녀시대, 엑소 등의 연예인은 물론, 공직자와 특정 개인의 항공편 정보를 파는 트위터 계정이 있다. 단돈 5만원만 입금하면 특정인이 이용하는 항공편과 좌석번호를 알려준다.

17일 JTBC 뉴스룸은 모 트위터 계정에 문의하면 좋아하는 아이돌 그룹의 항공편 정보와 좌석 정보를 1시간 내에 알아낼 수 있다고 보도했다. 특정인의 비행기 편명을 알아내려면 약 3만원, 좌석 번호를 알아내려면 인당 약 2만원 정도 지불하면 된다. 이렇게 5만원가량의 금액을 입금하면 해당 트위터 계정은 1시간 내에 정보를 건네준다.

공항 측은 좌석 번호 등의 개인 정보를 바로 빼낼 수 있는 것을 보고 문제의 트위터 운영자가 항공사 관계자일 것으로 추측했다.

하지만 이렇게 거래되는 건 아이돌 정보만이 아니었다. 더불어민주당 안규백 의원실은 15일 이란으로 출국한 김현미 국토부 장관의 비행 정보를 5만원을 지불해 알아냈다. 이에 안 의원은 “비행 정보가 새어나가면서 개인 정보 유출을 떠나 사실상 테러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수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세원 기자 sewonpar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