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작은 영화관 지역문화 1번지

입력 2017-10-18 14:46
상업 영화관이 없는 농촌지역의 ‘작은 영화관’이 지역문화 1번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18일 충북도에 따르면 작은 영화관은 극장이 없는 지역에 50석 내외의 2개 상영관을 갖춰 주민들이 저렴한 비용으로 영화를 관람할 수 있다.
 
 충북에서는 지난해 10월 영동에서 레인보우 영화관이 처음 문을 열었다. 1년간 215편의 영화를 4494회에 걸쳐 상영했고, 9만3000여 명이 영화관을 이용했다. 5만여명에 불과한 영동 인구를 고려하면 군민 한 사람이 연 1.8회 영화를 관람한 셈이다.

 지역 주민은 유일한 문화공간이었던 영동극장이 경영난으로 20여 년 전 문을 닫은 뒤 그동안 인근 대전으로 나가 영화 등 각종 공연을 관람하는 불편을 겪었다. 영화관이 생긴 뒤 이 영화관에는 하루 평균 230명이 관람객이 찾아왔고, 최대 관람객 439명을 기록한 적도 있다.

 작은 영화관은 3D 입체영화까지 감상할 수 있는 대형 스크린과 첨단 음향시설을 갖춘 데다 관람료도 5000원으로 도시의 대형 영화관보다 저렴해 주민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충북지역 2번째 작은 영화관인 옥천의 작은 영화관은 내년 3월에 개관할 예정이다. 영화관은 각각 62석과 35석 규모의 2개 상영관으로 운영된다. 보은군도 보은읍에 69석과 30석을 갖춘 결초보은 작은 영화관'을 건립하기로 하고 18억5000만원을 들여 내년 상반기부터 공사에 들어가 2019년 준공할 예정이다.

충북도 관계자는 “작은 영화관은 문화향유 기회가 부족한 농촌지역에 영화감상은 물론 가족·이웃과 소통하는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작은 영화관을 통해 지역경제도 활성화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