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아이 ADHD, 효과적인 통합치료란?

입력 2017-10-18 15:09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성격이 얌전하고 공부를 잘 해서 교사에게 칭찬을 자주 받던 윤지(가명·11)는 언젠가부터 책상에 앉아있는 시간이 길어지고 숙제를 빠뜨리는 경우가 잦아졌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내원한 병원에서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진단을 받았다.

원인을 알았다는 반가움도 잠시, 윤지의 부모는 자녀가 ADHD라는 생소한 진단을 받았다는 것에 대해 심한 자책과 두려움을 느낀다며 앞으로 어떻게 치료해야 할지, 윤지가 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을지 걱정이 크다고 호소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ADHD로 병원을 찾은 20세 이하 환자는 4만9623명으로, 2003년 대비 2.6배가 증가했다고 한다. 따라서 윤지의 부모와 같이 ADHD 자녀를 둔 부모들은 ADHD에 대한 정확한 정보, 효과 높은 치료방법, 자녀를 대하는 노하우를 찾고 있다.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는 '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의 약자로 주의력결핍과 과잉행동장애를 주 증상으로 하는 소아정신과 질환이며, 주의력결핍과 과잉행동장애가 동시에 있기도 하지만 어느 한 가지만 있을 수도 있다. 대체로 주의지속시간이 짧고 과잉행동, 충동성을 보이며 방치할 경우 성인까지 증상이 이어지기도 한다.

ADHD를 치료하기 위해 많은 부모들이 정신과에 내원하여 정신과 약물을 처방 받는다. 정신과 약물치료는 과잉행동을 빨리 가라앉힌다는 장점이 있지만, 근본적인 치료가 아니라는 한계와 다양한 증상에 따른 맞춤처방의 어려움, 식욕부진 등 부작용에 대한 우려로 최근에는 여러 가지 방법을 병행하는 통합 치료법이 등장하고 있다.

두뇌질환 수인재한의원 안상훈 원장은 ADHD 자녀를 둔 부모에게 “ADHD라는 ‘장애’가 있는 아이를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개성’이 강한 아이의 ‘적응’을 돕는다고 생각하는 것이 좋다”며, “부모의 생각이 바뀌어야 아이들도 스스로 긍정적인 생각을 하게 되고 그 힘으로 더 건강하게 자랄 수 있다”고 조언했다.

통합 치료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중 한의학 치료와 신경학적 두뇌훈련이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한의학에서는 뇌를 직접 거론하지 않고 음양이나 오장이론을 통해 두뇌질환을 설명해왔다. 즉, ADHD의 과잉행동은 음(陰)의 기운이 부족하고 화(火)의 기운이 과도해 말이 많고 행동이 차분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주의력부족은 머리로 맑은 기운이 잘 상승 하지 못하여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하는 것이다.

따라서 한약과 침 치료를 통해 부족한 음의 기운을 보강하고 과도한 화를 식히며 머리로 영양이 잘 상승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결국 이런 치료들로 인해 두뇌의 기능을 호전시켜 한결 행동이 차분해지고 집중력이 올라가며 짜증이나 분노가 줄어들게 된다.

ADHD 치료에 두뇌 훈련을 병행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되는데, 그 중 가장 많이 알려진 것이 ‘뉴로피드백’이다. 뉴로피드백은 스스로 자신의 뇌파를 조절하여 집중력을 높이고 과잉행동을 줄이도록 하는 대표적인 두뇌훈련방법으로서 아동들도 재미있게 할 수 있도록 모니터에 게임을 하듯이 진행된다.

그 밖에 호흡을 통해 자율신경계를 안정시키는 ‘바이오피드백’이나 여러 감각들의 통합을 도와 신경계의 오류를 바로잡는 ‘감각통합훈련’ 등도 큰 도움이 된다.

뉴로피드백, 바이오피드백은 집중력 향상은 물론 정서안정, 불안감소 등에도 의학적 효과가 확실히 입증된 훈련법으로, 서울대학교 병원, 삼성서울병원, 세브란스 병원 등에서도 이미 오래 전부터 시행하고 있다.

안상훈 원장은 “ADHD에 어떤 치료방법을 선택하느냐 하는 것은 상당히 중요하다”며 “효과의 지속성이나 부작용 등을 고려하여 자녀에게 적합한 치료방법을 알아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ADHD 환자는 소아가 대부분이기에 어린이들이 먹기 편하게 정제된 한약과 무통침으로 치료의 두려움을 줄이고, 두뇌훈련을 병행 한다면 치료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디지털기획팀 이세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