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가격 폭등으로 산림청이 추진하는 제주 곶자왈(천연원시림용암지대) 매수사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18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의원(제주 서귀포시)이 산림청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올 들어 9월까지 곶자왈 매수면적은 7.3㏊로 매수에 사용된 금액은 13억원이다.
당초 올해 매수 계획이 면적 50㏊, 금액 50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목표량은 각각 15%와 26%에 그치는 수준이다.
곶자왈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열대 북방한계 식물과 한대 남방한계 식물이 공존하는 제주도의 독특한 숲 또는 지형을 말한다.
곶자왈은 나무·덩굴식물·암석 등이 뒤섞여 수풀처럼 어수선하게 된 곳으로 지하수 공장이라고도 불리며 생태계의 허파 역할을 하고 있다.
곶자왈 매수 사업은 독특한 식생인 곶자왈을 매입, 난개발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산림청이 2012년부터 추진해 왔다.
목표 대비 곶자왈 매입 실적(면적 기준)은 2012년 80%, 2013년 120%로 한때 목표량을 초과 달성했지만 2014년 50%, 2015년 59%, 2016년 45%로 매수 실적이 가파르게 하락하기 시작했다.
이는 부동산 개발 등으로 토지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토지주들의 기대심리가 커지면서 매도를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위성곤 의원은 “제주 곶자왈이 각종 개발사업으로부터 훼손되지 않도록 조속히 매입해 체계적으로 보전에 나서야 한다”며 “적극적인 사업추진 방식을 통해 곶자왈 공유화 정책에 대한 실효성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
부동산 가격 폭등에 제주 곶자왈 매수사업 난항
입력 2017-10-18 14:07